“중‧장기채 전환 예상, 재정적자보다 문제될 수도”
미국 달러화 지폐가 보인다. 로이터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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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만기가 도래할 예정인 미국 국채 규모는 약 3조 달러(약 4415조4000억 원)에 달한다. 이중 단기채 비중이 커 새해 채권시장의 잠재적 불안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1일(현지시간) CNBC방송에 따르면 최근 몇 년 새 미 재무부는 단기채 발행 비중을 늘려왔다. 단기채 발행 비중은 통상 전체 채권 발행량의 20% 수준인데, 부채한도 협상과 신속한 재정운영 자금 마련을 위해 그 비중이 커졌다.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미 재무부가 발행한 국채 26조7000억 달러로 전년 대비 28.5%나 증가했는데, 이중에서도 만기가 짧은 단기채 비중이 컸다.
문제는 미 행정부가 만기가 도래하는 단기채를 중·장기채로 차환 발행하려고 할 때 채권시장에 충격을 줄 수 있다는 점이다. 이미 미국의 재정 적자가 2조 달러에 달하는 가운데 단기채의 장기채 전환은 시장에 부담이다.
시장분석업체 스트래티거스의 톰 치추리스 채권 부문 수석은 CNBC에 “2025년에도 수조원대 재정적자가 지속될 경우 결국 누적된 적자가 단기 국채 발행량을 압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정부는 재정적자 발생 시 여러 해에 걸친 세입으로 채무 상환 부담을 분산하는 차원에서 장기채를 발행해 세수 부족을 메우게 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지난해 미 행정부가 대선을 앞두고 경제 부양 효과를 기대하며 단기채 발행에 속도를 냈다고 지적한다.
치추리스 수석은 “단기채들은 점진적으로 5~10년 만기의 채권으로 전환돼야 한다”며 “이는 올해 미국 시장에는 재정적자보다 더 큰 우려사항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 장기 국채 수익률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지난 9월 기준금리를 0.5%포인트(p) 인하하면서 상승 흐름을 보였다. 재무부가 단기채를 중‧장기채로 차환 발행하는 상황에서 시장이 흡수하지 못할 경우 채권 금리는 더 오를 수 있다.
[이투데이/정영인 기자 (oin@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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