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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6 (월)

“자식이 죄인인데 벌은 부모가” 의사들 국시생 유족 집단 조롱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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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국가고시 준비생 제주공항 참사로 어머니 잃어

“내 아들 주변 밝게 비춰줄거야” 母 뜻, 시험 준비

의사 익명 커뮤니티 ‘메디스태프’선 도넘은 댓글

“역시 감귤”, “저런 XX 나중에 의주빈” 막말, 비하

헤럴드경제

1일 오후 전남 무안 무안국제공항에서 추모객들이 제주항공 참사 분향소 조문을 위해 기다리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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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제주항공 참사에서 어머니를 잃은 한 의대생이 오는 9일 의사 국가시험을 준비한다는 소식을 두고 의사 익명 커뮤니티에서 “부모가 벌 받았다” 등 도 넘은 조롱을 하고 있다는 폭로가 나왔다.

2일 온라인에는 ‘제주항공 참사에 대한 의사 커뮤니티 끔찍한 인기글(내부폭로)’란 제목의 글이 퍼지면서 충격을 주고 있다.

글 작성자는 의사 또는 의대생만 가입할 수 있는 폐쇄 커뮤니티 ‘메디스태프’에 올라 온 게시글을 휴대전화로 촬영한 사진을 올렸다. 메디스태프 게시글은 캡처가 불가능한 데다 게시글에 개인정보를 담은 워터마크가 찍혀 부득이하게 사진으로 촬영하고 워터마크는 검게 가렸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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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배드림’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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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스태프에 올라 온 게시글은 제주항공 참사에서 어머니를 잃은 수도권 한 의과대 4학년생의 인터뷰가 실린 기사를 첨부했다. 기사에 따르면 참사에서 희생된 어머니는 마지막으로 아들에게 “시험 시간 집중하는 연습을 하자”, “내 아들은 최선의 의사가 되고, 행복한 사람이 되고, 주변을 밝게 비춰줄거야” 등의 응원의 말을 남겼다. 아들은 무안국제공항 2층에 설치된 가족 재단 텐트 안에서 태블릿PC로 시험 공부를 하고 있다고 해당 기사를 작성한 기자는 전했다.

이 게시글에 의사들은 의대생 유족을 향해 막막을 하며 집단 조롱했다.

사회 엘리트 층인 의사들이 남긴 댓글은 “감귤 평균”, “역시 감귤 존경스럽다”, “어미 잃은 자리에서 ‘나 의대생이요, 엣헴’ 자랑해야만 할 정도로 자존감이 박살인가”, “저런 XX가 나중에 의주빈 되는 거다” 등 욕설과 비하가 난무했다. 이들은 “자식이 죄인인데 벌은 부모가 받았노”, “콩 심은데 콩 나고 팥 심은데 팥 나는 거지. 밭이 좋아야 씨가 잘 크는 법이다”, “감귤 낳은 게 이미 죄 아니겠나” 등 고인을 모욕하는 발언도 서슴없이 이어갔다. 더러 “욕은 하지 말자,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며 자제를 요청하는 댓글도 있었지만 묻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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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배드림’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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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귤’은 ‘감사한 의사’란 뜻으로 수련병원으로 복귀한 전공의와 의대생을 비하하는 은어다.

이들의 집단 조롱은 의대 증원에 반발해 많은 의대생이 학교를 떠난 상황에서 국가고시를 준비한다는 건 휴직에 동참하지 않은 학생일 것이라는 추정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의사들의 조롱 댓글을 접한 평범한 누리꾼들은 “경찰에 신고해라. 금수만도 못하다”, “와, 어지럽다. 헛구역질이 나온다”, “벌 받아야지”, “애들 공부 1등보다 인성 교육 좀 시켜라 부모들아”,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 진짜 미친 놈들 많네”, “이 의사들 아직 30대 초중반인데 앞으로 40년 의료계 앞날이 캄캄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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