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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5 (일)

[D리포트] "'시장 돌진' 70대, 치매 진단받았지만 약 안 먹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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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바닥에 갑자기 과일들이 나뒹굴고, 검은 승용차 한 대가 빠르게 돌진합니다.

그제 오후 3시 50분쯤, 70대 남성이 몰던 차량이 서울 양천구의 한 시장을 덮쳤습니다.

[목격자 : '꽝' 해서 나오니까 사람들 다 쓰러져 있었어요. 사람들이 많이 다쳐 있었고....]

이 사고로 13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입었는데, 크게 다쳤던 40대 남성 한 명은 사고 6시간 만에 숨졌습니다.

차량 운전자 70대 A 씨는 "급발진은 아니었다"며 "버스를 피해 가속하다 브레이크를 밟았는데 그다음부턴 기억이 잘 안 난다"고 경찰에 진술했습니다.

경찰은 A 씨 측으로부터 3년 전쯤 A 씨가 치매 진단을 받은 적이 있다는 진술을 확보했습니다.

2022년 2월 양천구 보건소에서 치매 치료 권고를 받았고, 이듬해 11월 서울의 한 병원에서 치매 진단을 받았단 겁니다.

하지만, 3개월 간만 약을 먹고 이후엔 관련 치료를 받지도, 추가로 약을 복용하지도 않았던 걸로 전해졌습니다.

치매 등이 우려되는 고령 운전자는 운전면허 수시 적성검사를 받게 돼 있는데, A 씨는 2022년 9월 이 검사를 통과해 사고 당시 1종 보통면허를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경찰은 사고 후 A 씨 차량을 압수하고 면허 취소 절차에 들어갔습니다.

충돌 당시 차량의 속도가 시속 7~80km로 분석된 가운데, 후미 브레이크 등이 정상적으로 작동한 점으로 미뤄 가속페달을 밟았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경찰은 수사하고 있습니다.

(취재 : 민경호, 영상편집 : 윤태호, VJ : 김형진,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

민경호 기자 ho@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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