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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5 (일)

AMD의 2024년 : 성공, 실패, 그리고 뜻밖의 순간 14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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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AMD의 성공과 실패, 그리고 고개를 갸웃하게 만든 순간들을 돌아보면, 실수가 그리 많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같은 시기 인텔은 크리스마스이브를 술집에서 보낸 사람처럼 비틀거렸지만, AMD는 안정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AMD의 2024년을 돌아보며 최고의 순간과 최악의 순간, 그리고 당황스러웠던 뜻밖의 순간을 살펴보자. AMD는 2025년에도 이 같은 성과를 이어갈 수 있을까?


AMD 라이젠 8000 : 실패


이 제품군을 실패작이라고 부르는 것이 다소 가혹해 보일 수 있지만, 2024년 AMD가 저지른 몇 안 되는 실수 중 하나였던 것은 사실이다. 라이젠 8000 시리즈는 여러 면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첫째, 이 제품군은 전부 APU(Accelerated Processing Unit)로만 구성돼 있으며, 내장 그래픽이 없는 저가형 옵션이 없다. 데스크톱 게이머에게는 내장 그래픽이 불필요한 실리콘 낭비로 느껴질 수 있다. 둘째, 이 칩은 AI 기능을 제공했지만, 기대했던 코파일럿+ PC 수준에는 미치지 못했다. 게다가 게이머는 AI 기술에 대해 여전히 약간의 의구심을 가지고 있다. 셋째, 라이젠 8000이 발표 후 몇 달이 지나서야 실제로 출하됐다.


당시 인텔의 14세대 코어 칩은 배터리 수명보다는 성능에 중점을 두며 인상적인 성능을 제공하고 있었다. 또한 라이젠 8000이 라이젠 5000 시리즈와 동시에 발표되면서 대중은 젠 4 기반 8000 시리즈에 대한 이야기를 그만두고 젠 5 기반 9000 시리즈의 출시 시점에 더 주목하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AMD 라이젠 5700X3D : 성공


라이젠 8000이 라이젠 5700X3D와 함께 발표됐기 때문에 그 존재감이 다소 가려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AMD의 가장 매력적인 특징은 긴 플랫폼 수명이다. 라이젠 8000은 AM5 소켓을 기반으로 설계된 반면, 라이젠 5700X3D는 두 가지 강점을 가지고 있었다. 첫째, AM4 소켓을 사용하는 또 하나의 프로세서였기 때문에 기존 PC를 더 오래 사용할 수 있도록 해주었다. 둘째, X3D의 방대한 캐시는 이미 팬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었다. 5700X3D의 판매량에 대한 구체적인 데이터는 없지만, 라이젠 8000 APU보다 더 매력적인 선택지였을 가능성이 크다.


다만 5700X3D는 젠 3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한 제품으로, 상대적으로 느린 클럭 속도 때문에 생산성 성능은 다소 떨어졌다. 하지만 게이머에게는 라이젠 5700X3D가 그들이 원하던 바로 그 제품이었다.


AMD의 GPU 전략 : 성공


2024년과 2025년 AMD의 GPU 사업은 다음과 같은 스토리라인을 따라가고 있다. 엔비디아가 하이엔드 GPU 시장을 장악했고, 나머지 업체가 남은 파이를 쫓고 있다. 완전히 사실은 아니지만, 꽤 근접한 표현이다. AMD의 수석 부사장 잭 후인은 2024년 9월 AMD의 새로운 방향을 공개하며, 프리미엄 시장의 상위 20% 대신 저가형 주류 시장의 80%를 공략하는 전략을 택했다고 밝혔다.


2025년 AMD가 어떤 새로운 계획을 내놓을지는 아직 알 수 없기 때문에 AMD가 이 가격/성능 전략을 지속할지는 두고 볼 일이다. 다만 AMD는 CPU와 GPU, 그리고 기업용 CPU, 그래픽, AI 분야에서 소수 점유율을 가진 틈새시장을 성공적으로 찾아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특히 후자의 세 가지 카테고리에서 확보한 수익 마진은 PC 시장에서의 치열한 경쟁에서 발생하는 어려움을 상쇄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AMD의 GPU 가격 전략 : 성공


이 성공은 쉽지 않은 과정이었다. 2024년 2월 경쟁사 엔비디아가 169달러에 지포스 RTX 3050을 출시한 것이 그 증거다. 엔비디아는 2025년 CES에서 블랙웰(Blackwell) 아키텍처 기반 소비자용 지포스 5000 시리즈를 출시할 것으로 예상되며, 눈에 띄는 사양과 가격을 내세울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엔비디아가 구형 아키텍처를 약간 업그레이드해 출시하며 AMD의 전략을 견제하려는 시도도 배제할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AMD는 고객사와 함께 유연하게 가격을 조정해 왔다. AMD의 파트너사인 사파이어(Sapphire)는 2024년 2월 라데온 7900XT의 가격을 200달러 인하했는데, 이는 아마도 엔비디아의 새로운 ‘수퍼(Super)’ 버전 카드와의 경쟁을 의식한 조치로 보인다.


라데온 링크 지원 종료 :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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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월, AMD는 라데온 그래픽 카드를 탑재한 PC에서 안드로이드와 iOS 기기로 게임을 스트리밍할 수 있도록 했던 라데온 링크(Radeon Link) 모바일 앱의 지원을 종료했다.


AMD의 결정은 이해할 만한 부분도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엑스박스 애플리케이션을 비롯해 게임을 스트리밍할 수 있는 다른 대안이 많고, 휴대용 PC도 그 대안에 포함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안정적이고 검증된 솔루션을 완전히 폐기한 것은 아쉬운 결정으로 보인다.


AMD FSR 3.1 : 성공


AMD의 파트너들이 가격 조정을 통해 경쟁력을 유지한 점은 칭찬할 만하지만, 이 과정에는 중요한 맥락이 있다. 하드웨어가 항상 게임 성능을 좌우하지는 않는다는 점이다. 드라이버 개선이 프레임을 높이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며, 최근 몇 년간 가장 혁신적인 기술 중 하나인 그래픽 업스케일링과 프레임 생성도 이와 관련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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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3월, AMD는 피델리티FX 3.0(FidelityFX 3.0) 기술을 개선한 AMD 피델리티FX 슈퍼 레졸루션 3.1(FidelityFX Super Resolution 3.1, FSR 3.1)을 선보였다. FSR 3.1은 업스케일링과 프레임 생성을 분리하는 흥미로운 변화를 도입했다. 이 기술은 고스트 오브 쓰시마: 디렉터스 컷(Ghost of Tsushima: Director’s Cut)과 같은 게임에서 프레임 속도를 최대 3배까지 향상시킬 수 있다. 이는 상당한 성과다.


또한 AMD는 FSR 3.1 발표 당시 40개의 게임에 해당 기술을 적용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2024년 12월 기준으로 AMD의 게임 페이지에는 FSR2와 FSR3를 포함해 총 36개의 게임이 나열돼 있다. 이는 초기 목표에 거의 근접한 수준이다.


AMD FMF 2.0 : 성공


FSR이 업스케일링 기술로 시작된 반면, AMD의 FMF(Fluid Motion Frames)는 게임이 요청하는 프레임 사이에 새로운 프레임(일각에서 ‘가짜’ 프레임이라고 부르는 것)을 삽입해 프레임 속도를 부드럽게 만드는 기술로 시작됐다. 기술적으로는 프레임 속도를 높이지만, 실제 목표는 더 부드러운 게임플레이를 제공하는 것이다. AMD는 2024년 초 FMF 1.0을 기본적으로 모든 다이렉트X(DirectX) 게임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었고, 10월에는 FMF 2.0을 발표했다.


프레임 생성 기술의 주요 문제는 추가 프레임이 지연 현상을 유발한다는 점이인데, 이는 게이머가 피하고 싶어 하는 요소다. FMF 2.0은 AI를 활용해 지연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추어 설계됐다. 다행히도 이 기술은 AMD의 통합 그래픽뿐만 아니라 RX 6000 및 RX 7000 시리즈 GPU에도 적용할 수 있다. 즉, 다양한 사용자가 이 기술의 혜택을 누릴 수 있음을 의미한다.


AMD의 휴대용 게임기 시장 지배 : 성공


필자는 휴대용 게임용 PC를 소유하고 있지 않다. 만약 집에 가져오겠다고 하면 아내가 “대출금”, “휴가비”, “달걀 가격” 같은 단어를 외치며 반대할 것이다. 어쨌든 휴대용 PC를 찾고 있다면, AMD 프로세서가 탑재되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콘솔 시장에서는 2024년은 다소 조용한 해였지만(참고로 콘솔에도 AMD 칩이 사용된다), 휴대용 PC의 부활은 AMD의 Z 시리즈 프로세서인 Z1과 Z1 익스트림에 대한 새로운 관심을 의미한다. Z2는 CES에서 데뷔할 가능성이 있다. 요컨대, AMD 칩을 사용하지 않는 휴대용 기기가 나올 때마다 뉴스가 될 정도로 AMD는 이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서피스서 AMD 배제 : 실패


2024년은 코파일럿+ PC와 특히 윈도우용 Arm의 해였다. AMD는 모바일 시장에서 고객을 끌어들이는 데 다소 어려움을 겪어왔고, 2024년은 여러 PC 제조업체가 퀄컴의 스냅드래곤 X 엘리트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PC를 최소 한 대 이상 설계하며 이 흐름에 동참했다.


2019년, AMD는 마이크로소프트 서피스 랩톱 3에 맞춤 설계된 라이젠 프로세서를 탑재하며 진입에 성공했으며, 이후 마이크로소프트와 AMD는 비교적 안정적인 관계를 유지해 왔다. 그러나 2024년에는 서피스가 스냅드래곤으로 완전히 전환되면서 AMD는 배제되었다. 퀄컴이 긴 배터리 수명과 적절한 컴퓨팅 성능의 조합을 유지할 수 있다면 AMD는 모바일 PC 시장에서 점차 밀려날 위험이 있다.


AMD의 코파일럿+ PC 딜레마 : 뜻밖의 순간


2024년 3월, 마이크로소프트는 코파일럿+ PC라는 개념을 도입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AI 앱 컬렉션을 구동하기 위한 AI 기반 CPU를 갖춘 PC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퀄컴의 스냅드래곤 X 플랫폼을 탑재한 코파일럿+ PC를 먼저 출시했으며, AMD의 라이젠 AI 300 프로세서와 인텔의 루나 레이크를 탑재한 PC에도 코파일럿+ PC 기능을 추가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하지만 그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 대신 마이크로소프트는 논란이 많은 리콜 기능을 연기하고, 스냅드래곤 기반 PC 사용자에게만 생성형 AI 기능을 먼저 테스트할 기회를 제공했다. 12월이 되어서야 AMD와 인텔 기반 코파일럿+ PC에서 리콜 기능을 테스트할 수 있는 윈도우 업데이트를 배포했다. 그러나 그것뿐이었다.


AI 열풍을 이어가려면 이런 방식은 적절하지 않다. 그 결과, 피해를 입은 것은 안타깝게도 AMD와 인텔이었다.


AMD 라이젠 AI 300 : 성공


솔직히 말하자면, 현재의 노트북 프로세서 라인업(스냅드래곤 X 엘리트, 인텔 루나 레이크, AMD의 라이젠 AI 300)은 역사상 가장 우수하고 경쟁적인 모바일 프로세서 세대일 것이다. 각자의 방식으로 모두 뛰어난 성능을 자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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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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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젠 AI 300은 50 TOPS 이상의 성능과 라데온 3.5 GPU를 탑재해 사양상으로도 뛰어나 보이며, 실제 테스트에서도 성능 면에서 최상위권에 올랐다. 이런 이유로 AMD가 경쟁사의 저전력 전략을 인정하되, 성능에 더 집중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다음 시험대는 게임 성능이 될 것이다. AMD의 ‘스트릭스 헤일로(Strix Halo)’와 인텔 코어 HX 프로세서 간의 대결이 예정되어 있으며, 2025년 1월 CES에서는 엔비디아의 블랙웰 모바일 GPU도 함께 등장할 가능성이 있다.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AMD의 시장 점유율 상승 : 성공


이런 모든 성공은 결국 결실을 맺었다. AMD는 이제 매 분기마다 강력한 매출과 수익을 꾸준히 기록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데스크톱 시장에서 AMD의 점유율이 크게 상승하며 주목받았다. 데스크톱 부문에서만 AMD는 시장 점유율이 10% 포인트 증가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라이젠 9000 : 뜻밖의 순간을 거친 성공


라이젠 8000 APU는 엇갈린 평가를 받았지만, 2024년 6월 컴퓨텍스에서 발표된 라이젠 9000 데스크톱 프로세서는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 약간의 문제를 겪은 후에도 말이다. AMD는 인텔 14세대 코어 대비 성능이 40% 향상될 것이라고 약속하며 기대를 높였다. 또한 라이젠 9000의 기반인 AM5 소켓이 2027년까지 지원될 것이라고 확인하며, AI 기능과 내장 GPU를 제외한 4가지 새 모델을 발표했다. 상황은 매우 좋아 보였다.


그러나 이후 몇 가지 이상한 일이 발생했다. AMD는 “품질 문제”를 발견한 후 라이젠 9000 출시를 8월로 연기했고, 가격을 전작보다 낮게 책정했다. 하지만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다. 리뷰 결과는 실망스러웠다. 그러나 윈도우 11의 2024 업데이트를 설치하자 성능이 크게 향상됐다. 뒤이어 펌웨어에 대한 또 다른 업데이트가 이루어졌는데, 105W로 칩의 성능을 더 높이는 데 기여했다.


결국 라이젠 9000은 ‘성공’의 영역에 도달했지만, ‘뜻밖의 순간’을 통과하는 험난한 여정이었다.


라이젠 9000X3D : 성공


AMD의 2024년을 대표하는 가장 큰 승리로 마무리하자면, 바로 라이젠 9000X3D 게이밍 ‘괴물급’ 칩이다. 만약 이 칩이 AMD의 2024년 최종 시험이었다면, AMD는 저전력 및 강력한 게이밍 성능이라는 과제를 이해하고 있음을 보여준 셈이다.


PCWorld는 라이젠 9000X3D를 2024년 최고의 데스크톱 CPU로 선정했으며, 그 이유는 명확하다. 이 칩은 게임과 콘텐츠 제작 모두에서 인텔의 최고 제품을 압도할 뿐 아니라, 전력 소비량도 더 적었다. AMD의 V-캐시(V-Cache)가 할 수 없는 것은 도대체 무엇일까?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9800X3D가 빠르게 매진되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걱정할 필요는 없다. AMD는 추가 물량이 곧 출시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AMD는 역사상 최고의 해 중 하나였던 2024년을 마무리했다. 2025년 CES에서 펼쳐질 AMD의 새로운 이야기가 기대된다.
dl-itworldkorea@foundryco.com




Mark Hachman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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