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특수작전군(SSO)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텔레그램을 통해 공개한 영상 속 사망한 북한 병사로 추정되는 전사자의 모습이 담겼다. /사진=우크라이나 특수작전군 텔레그램 채널,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우크라이나 전쟁에 파병된 북한군의 오발로 러시아군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31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친러시아 텔레그램 채널 '크렘린윈드'는 지난 29일 북한군이 러시아 쿠르스크의 우크라이나 진지를 습격한 뒤 퇴각하는 과정에서 러시아군 3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크렘린윈드에 따르면 약 50명이 동원된 이 작전에서 북한군은 우크라이나군 진지를 습격하기 위해 파견됐으나 우크라이나군의 포격과 드론 공격으로 피해를 봤다. 이에 러시아군은 퇴각을 결정했으나, 이 과정에서 북한군과 제대로 소통하지 못했다.
크렘린윈드는 "북한군이 러시아군과 마주쳤을 때 언어장벽으로 의사소통이 불가능했고, 북한군 중 한 명이 러시아 병사 3명을 근거리에서 사격해 사망하게 했다"고 전했다. 사격을 가한 북한군은 체포되긴 했으나, 별다른 처벌 없이 다음 전투에 투입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친우크라이나 국제시민단체 '인폼네팜'도 지난 30일 북한군과 러시아군 사이에 아군 오발 사고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며, 양측의 불협화음이 전선에서의 사상자를 증가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북한군과 러시아군 사이에 원활한 의사소통이 이뤄지지 않는다는 지적은 꾸준히 제기돼 왔다. 지난달 14일 우크라이나 매체 키이우인디펜던트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국방부 정보총국(GUR)은 북한군이 언어 장벽으로 인한 소통 문제로 러시아 측 체첸 아흐마트 부대를 오인 공격해 8명이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 특수부대 특수작전군(SSO) 제6 특수작전연대는 지난 31일 러시아군이 점령 중이던 쿠르스크 지역의 한 마을을 탈환했다고 텔레그램을 통해 밝혔다.
특수작전군은 탈취한 마을에는 러시아군뿐 아니라 북한군이 주둔하고 있었다며, 우크라이나군이 전투 끝에 이들을 소멸시켰다고 했다. 이들은 공개한 영상 속 북한군으로 추정되는 시신의 팔, 다리에는 아군임을 식별하기 위한 빨간색 테이프가 묶여 있었다. 다만 이 영상의 진위는 확인되지 않았다.
러시아가 자국군에게 북한군과 소수민족의 얼굴 구별을 돕기 위해 배포한 것으로 알려진 전단지 상단에는 △한국인(북한군) △야쿠트인, 하단에는 △부랴트인 △투바인의 모습이 그려져있다. /사진=RFA |
러시아군과 북한군의 '아군 식별' 문제는 꾸준히 언급돼왔다. 앞서 지난해 11월에는 러시아군이 북한군과 러시아 소수민족의 얼굴 구별을 돕기 위해 배포한 것으로 알려진 '아군 식별 전단'이 공개되기도 했다.
당시 자유아시아방송(RFA)이 입수한 전단지를 보면 '아군을 구별하라'라는 문구와 함께 각기 다른 남성 4명의 얼굴이 그려져 있다. 상단 그림에는 왼쪽부터 △한국인(북한군) △야쿠트인, 하단에는 △부랴트인 △투바인이라고 적혀있었다.
매체는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과 유사한 외모의 러시아 일부 소수민족을 구분하기 위해 러시아가 자국군에게 배포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이은 기자 iameun@mt.co.kr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