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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5 (일)

의정 갈등 풀 적임자 이번엔 나올까… 4일까지 의협 회장 보궐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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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까지 의협회장 보궐선거

후보만 5명… 대부분 강경파 꼽혀

‘정부와 대화’ 강희경 유일 온건파

“초반 ‘주수호 유력설’ 점점 옅어져”

소통에 무게 ‘전공의 표’ 관건 분석

과반 득표 없으면 7, 8일 결선투표

대한의사협회(의협)를 이끌 새 회장을 뽑는 투표가 2일 시작됐다. 새 회장이 누가 되는지에 따라 2026학년도 의대 정원 등 의료계 현안의 향배가 달라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의료계를 대표하는 법정단체인 의협은 이날부터 4일까지 사흘 동안 전자투표 방식으로 제43대 회장 보궐선거 투표를 실시한다. 투표 참여 대상은 회원 14만여명 중 지난달 말 기준 명부가 확정된 회원 5만1895명이다. 4일 오후 6시까지 투표를 진행한 뒤 개표를 하는데 과반을 득표한 후보가 없으면 상위 득표자 2인이 7, 8일 결선투표를 치른다. 당선이 확정되면 그 즉시 회장 임기가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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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단체 대표를 뽑는 투표가 시작된 2일 서울 대한의사협회(의협) 모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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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자(기호순)는 김택우 전국광역시도의사협회장, 강희경 전 서울의대 서울대병원 교수 비상대책위원장, 주수호 미래의료포럼 대표(의협 전 회장), 이동욱 경기도의사회장, 최안나 의협 기획이사 겸 대변인 총 5명이다. 상대적 온건파로 꼽히는 강 후보를 제외하면 나머지 모두 대정부 투쟁을 강조하는 강경파로 분류된다. 강 후보는 지난해 10월 대통령실에 의료개혁 관련 토론회를 제안해 성사시키는 등 정부와의 대화를 강조하고 있다.

다만 세부 안건별로 보면 후보 간 미묘한 입장 차이가 있다. 지난달 21일 서울시의사회 주최로 열린 후보자 토론회에선 정부가 2026학년도 의대 증원을 2025학년도에 증원된 만큼 줄여주겠다고 할 경우, 즉 ‘2026학년도는 1500명만 뽑자’는 제안을 한다면 받을 것인지에 관해 이 후보와 최 후보는 제안을 받겠다고 했다. 이 때문에 두 후보는 강 후보와 함께 상대적 온건파로 분류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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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희경 전 서울의대 서울대병원 교수 비상대책위원장.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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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질문에 강 후보는 이미 내년도 의대 교육이 불가능하다는 점 등을 들어 제안을 받을 수 없다며 2026학년도 의대 정원은 0∼500명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김 후보와 주 후보는 의대 교육이 장기간 어려워질 것이라며 모집 중단과 원점 재논의를 각각 주장했다.

유력 당선자는 아직 안갯속이다. ‘1강-4약’, ‘2강-2중-1약’ 등으로 평가하는 의사 회원들도 있으나 개표 전까지는 가늠이 어렵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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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택우 전국광역시도의사협회장.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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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 표’가 관건이라는 분석도 있다. 전공의들과 소통에 강한 인물로 김 후보가 꼽힌다. 김 후보는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과 돈독한 관계를 이어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둘은 지난해 초 의협 비상대책위원회를 함께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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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수호 미래의료포럼 대표.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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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의료계 관계자는 “주 후보가 유력하다는 초반 관측이 상대적으로 옅어진 것도 전공의들 표가 어디로 쏠릴지 알 수 없어서”라고 설명했다. 주 후보는 지난해 3월 의협 제42대 회장 선거 때 임현택 전 회장과 결선투표에 올라 2위를 기록했다.

차기 회장은 2026학년도 의대 정원, 의료개혁 2차 실행방안 등 산적한 사안에 대해 정부와 대화의 물꼬를 터야 하는 과제를 떠안게 된다. 이 때문에 향후 일정상 차기 회장이 누구인지에 상관없이 집행부가 빠르게 입장을 정리할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 수험생과 학부모에게 대입 시행 계획을 발표하려면 2월 초까지 2026학년도 의대 정원을 확정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정부는 이달 의료개혁 2차 실행방안 발표를 발표하겠다고 예고했고, 3월에는 전공의 수련이 시작된다.

이지민 기자 aaaa3469@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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