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1.05 (일)

이슈 경찰과 행정안전부

“놀러갔다 와놓고” “기장이 영웅놀이”…경찰, 제주항공 참사 악성 글 수사팀 전국확대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매일경제

합동분향소와 악성글 [사진 =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제주항공 여객기 무안공항 참사와 관련해 유가족들에 대한 악의적인 내용의 가짜뉴스와 댓글(악플)이 확산하면서 2차 피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경찰이 제주항공 참사 희생자와 유가족을 향한 악성 온라인 게시글에 대응하기 위해 전국 경찰청에 전담 수사팀을 꾸렸다.

경찰청은 2일 “국가수사본부 수사국장을 단장으로 전국 시·도 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관련 악성 게시글 전담수사팀’을 설치한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전남경찰청에서 25명 규모로 운영되던 전담 수사팀을 118명으로 대폭 늘려 전국 단위로 운영한다는 것이다.

각 수사팀에선 참사 희생자와 관련한 명예훼손 혹은 모욕성 게시글, 영상 등의 모니터링을 강화할 방침이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진행한 중대본 회의 모두발언에서 “언론 보도에 일부 인터넷 SNS 등을 통해 희생자와 유가족 등에 대한 무분별한 게시물과 악의적인 댓글, 허위조작 정보, 자극적인 영상 등이 공유되고 있다고 한다”며 “경찰청 등 사법당국은 모니터링을 통해 희생자와 유가족의 명예를 훼손하는 사안에 대해 엄중한 법적 조치를 취해달라”고 지시했다.

불법행위가 발견되면 입건 전 조사·수사에 착수하고 유관기관과 협력해 게시물을 삭제할 예정이다.

이날 오후 5시 기준으로 게시물 4건에 대해 입건 전 조사가 이뤄지고 있으며, 경찰 사이버범죄신고시스템(ECRM)에 악성 게시글 관련 민원이 64건 제출된 상태다.

한 누리꾼은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당일인 지난달 29일 ‘무안공항 유가족들만 횡재네요’라는 제목의 게시물을 인터넷에 올린 혐의를 받는다. “놀러갔다 ×× 새끼들 왜 추모하냐, 기장이 영웅놀이 하다 그랬다” 등 내용의 게시글은 사자 명예훼손 혐의에 해당한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특정 유가족을 조롱하는 악플도 상처를 주고 있다. 자신을 유가족 대표의 자녀라고 밝힌 A씨는 지난 1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몇몇이 말하는 ‘가짜 유가족’은 사실이 아니다. 아버지의 남동생 즉, 저의 작은아버지께서 이번 사고로 세상을 떠났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경찰은 주요 악의적 게시글에 대해선 피의자를 검거해 적극적으로 신병 처리하는 등 강력히 대응할 예정이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