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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5 (일)

열흘 전 '새 떼 충돌 우려' 회의…제주항공 불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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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렇게 여객기가 새들과 부딪힐 위험이 컸던 무안공항에서는 참사 열흘 전, 조류 충돌 대책을 논의하는 회의까지 열린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그런데 그 회의에 참석 대상이었던 제주항공은 그날 회의에 가지 않았던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전형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참사 열흘 전인 지난해 12월 19일, 무안공항에서 조류충돌예방위원회 회의가 열렸습니다.

비행기와 새떼의 충돌 방지 대책을 논의하는 자리였는데 버드 스트라이크에 대한 우려가 쏟아져 나왔습니다.

이 과정에서 이번 사고처럼 비행기가 착륙을 포기하고 다시 떠오르는 복행을 할 때 조류 충돌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도 나온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한 참석자가 복행 시 해변 쪽에서 조류가 출몰하는 점을 지적하며 조류퇴치 방안을 묻자, 공항 시설을 관리하는 남부공항서비스 측은 "공항 내외부 전체를 이동하기에는 인력과 차량이 부족하다"고 답한 것입니다.

또 "해변 등 원거리까지 확성기 소리가 미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언급도 있었습니다.

공항 관리 주체도 조류 충돌 예방을 위한 인력과 장비가 부족하다는 것을 인지했던 것입니다.

조류예방 전담인력은 총 4명인데, 사고 당일 야외에는 1명만 근무 중이었습니다.

[이강준/극동대 항공안전보안학과 교수 : 그 넓은 지역을 (조류충돌 예방인력) 4명이 다 돌아도 충분하지 않을 텐데. 새를 쫓기에는 인력이 충분치 않았을 것이다.]

2022년 1건, 2023년 2건이었던 조류 충돌은 지난해 11월까지 6건이나 발생한 반면, 새들을 포획하거나 분산시킨 실적은 전해보다 14.4% 감소한 사실도 지적됐습니다.

새를 쫓는 폭음경보기 작동시간이 바뀌면서 쫓아낸 조류가 9천300여 마리에서 7천900여 마리로 줄었다는 것입니다.

이 위원회에는 취항사들도 참여하도록 되어 있는데, 이날 제주항공은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제주항공 측은 불참 이유를 묻는 취재진 질문에 확인 중이라는 답변만 반복하면서 정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습니다.

(영상취재 : 강동철·이상학, 영상편집 : 이상민)

전형우 기자 dennoch@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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