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1.05 (일)

드라마 찍겠다고 세계유산에 못질한 KBS…“5곳 훼손” [포착]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서울신문

지난해 12월 30일 KBS2 새 드라마 ‘남주의 첫날밤을 가져버렸다’ 제작진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경북 안동시 병산서원 만대루에 촬영 소품을 달기 위해 못을 박고 있다. 건축가 민서홍씨 페이스북 캡처/오른쪽은 2일 오후 병산서원 만대루 나무 기둥에서 발견된 두께 2∼3㎜, 깊이 약 1㎝의 못자국. 국가 보물이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만대루는 소박하고 절제된 조선 중기 건축물의 특징을 잘 보여주는 우리나라 서원 누각의 대표작이라고 평가받는 귀중한 유산이다. 안동시는 고발 등 법적 조치를 검토 중이다.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KBS 드라마 촬영팀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병산서원 만대루에 촬영 소품을 달기 위해 못을 박았다.

만대루는 소박하고 절제된 조선 중기 건축물의 특징을 잘 보여주는 우리나라 서원 누각의 대표작이라고 평가받는 귀중한 유산이며, 국가 보물로도 지정돼 있다.

현장 조사에서 못자국 5개를 발견한 안동시는 고발 등 법적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

2일 경북 안동시 등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30일 오후 3∼4시쯤 병산서원을 배경으로 촬영하던 KBS 드라마 제작팀이 소품용 모형 초롱 6개를 매달기 위해 만대루 나무 기둥에 못자국 5개를 남겼다.

못자국은 개당 두께 2∼3㎜, 깊이 약 1㎝가량으로 파악됐다.

1개 초롱은 원래부터 기둥에 있던 틈을 이용해 매단 것으로 보인다고 안동시는 설명했다.

현장 점검에 참여한 한 전문가는 “수지 처리 등 문화재 복구 과정을 거치면 오히려 훼손이 더 두드러져 보일 수도 있는 상황”이라며 “당장 못자국을 메우기보다는 추가 자문 등 복구를 위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훼손 당일 현장을 목격한 관람객은 “망치로 못을 박아 병산서원에 소품을 설치하고 있다”며 안동시에 문화재 훼손 신고를 접수했고, 안동시와 병산서원 측은 당일 오후 4시쯤 상황을 파악하고 KBS 제작진에 원상복구를 요청했다.

서울신문

경북 안동시 병산서원. 국가유산청 국가유산포털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병산서원은 사적 제260호이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문화재다.

안동시는 제작진에게 촬영 허가를 하며 ‘문화유산 보호구역 내 별도 시설물 설치와 문화유산 훼손 행위를 금한다’며 ‘촬영은 문화유산의 안전과 보존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범위에 한한다’고 밝힌 바 있다.

안동시 문화유산과 관계자는 “병산서원이나 하회마을 같은 문화재는 개인 소유일지라도 집안에 못질 한번 하는데도 허가가 필요하다. 문화재이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논란이 일자 KBS는 사과문을 내고 “소품을 설치하는 과정에서 현장 관람객으로부터 문화재에 어떻게 못질하고 소품을 달 수 있느냐는 내용의 항의를 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유 불문하고 현장에서 발생한 상황에 대해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고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해당 드라마 관계자는 병산서원 관계자들과 현장 확인을 하고 복구를 위한 절차를 협의 중이다”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재발 방지 대책, 추가 피해 상황에 대해서도 적극 논의하기로 했다.

문제가 된 드라마는 서현과 옥택연 주연의 로맨스 드라마 ‘남주의 첫날밤을 가져버렸다’이다.

원작은 서양풍 귀족 사회를 배경으로 한 로맨스 판타지 웹툰으로, 드라마 제작이 결정되면서 사극풍 로맨스 드라마로 각색됐다.

서울신문

2일 오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경북 안동시 병산서원 만대루 나무 기둥에 두께 2∼3㎜, 깊이 약 1㎝의 못자국이 새겨져 있다. 못자국은 지난해 12월 30일 KBS드라마 제작팀이 드라마 촬영을 위해 소품용 모형 초롱을 매다는 과정에 생겨났다. 안동시는 고발 등 법적 조치를 검토 중이다. 국가 보물이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만대루는 소박하고 절제된 조선 중기 건축물의 특징을 잘 보여주는 우리나라 서원 누각의 대표작이라고 평가받는 귀중한 유산이다. 2025.1.2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신문

2일 오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경북 안동시 병산서원 만대루 나무 기둥에 두께 2∼3㎜, 깊이 약 1㎝의 못자국이 새겨져 있다. 못자국은 지난해 12월 30일 KBS드라마 제작팀이 드라마 촬영을 위해 소품용 모형 초롱을 매다는 과정에 생겨났다. 안동시는 고발 등 법적 조치를 검토 중이다. 국가 보물이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만대루는 소박하고 절제된 조선 중기 건축물의 특징을 잘 보여주는 우리나라 서원 누각의 대표작이라고 평가받는 귀중한 유산이다. 2025.1.2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신문

2일 오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경북 안동시 병산서원 만대루 나무 기둥에 두께 2∼3㎜, 깊이 약 1㎝의 못자국이 새겨져 있다. 못자국은 지난해 12월 30일 KBS드라마 제작팀이 드라마 촬영을 위해 소품용 모형 초롱을 매다는 과정에 생겨났다. 안동시는 고발 등 법적 조치를 검토 중이다. 국가 보물이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만대루는 소박하고 절제된 조선 중기 건축물의 특징을 잘 보여주는 우리나라 서원 누각의 대표작이라고 평가받는 귀중한 유산이다. 2025.1.2 경북 안동시 제공


권윤희 기자



    ▶ 밀리터리 인사이드

    - 저작권자 ⓒ 서울신문사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