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을 시도한 3일 공수처 관계자들이 서울 용산구 대통령 관저로 들어가고 있다. 2025.01.03. photocdj@newsis.com /사진=최동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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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와 경찰이 3일 오후 1시30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서 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을 중단했다. 집행 개시 약 5시간30분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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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포영장 집행 중단…"법, 응하지 않은 피의자 태도 심히 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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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수처와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비상계엄 특별수사단(특수단)이 구성한 공조수사본부(공조본)는 이날 "계속된 대치 상황으로 사실상 체포영장 집행이 불가능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공조본은 "집행 저지로 인한 현장 인원들 안전이 우려돼 집행을 중지했다"며 "향후 조치는 검토 후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법에 의한 절차에 응하지 않은 피의자의 태도(윤 대통령)에 심히 유감을 표한다"고 했다.

공조본은 이날 오전 8시2분쯤 공수처 인력 30명, 특수단 직원 120명을 투입해 윤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을 시작했지만 끝내 윤 대통령 신병을 확보하지 못했다.

공조본은 한남동 대통령 관저 울타리 바깥 경비 업무를 담당하는 육군 수도방위사령부(수방사) 소속 제 55경비단을 통과했지만 경호처는 결국 뚫지 못했다. 대통령 관저 울타리 안 내부는 경호처가 주무를 맡고, 수방사는 관저를 포함한 해당 지역 전체를 경비한다.

경호처장은 공조본에 경호법과 대통령 관저가 경호구역이라는 근거로 수색 불허 입장을 냈다. 공조본은 경호처장에게 체포영장을 제시하고 협조를 요청했지만 불발됐다.

(서울=뉴스1) 송원영 기자 =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에 나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수사관들이 3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입구를 통과해 진입하고 있다. 2025.1.3/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송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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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군과 몸싸움…채증 자료 확보 "입건 추후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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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단은 군부대를 통과하는 과정에서 수방사 병력과 수차례 몸싸움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부상자가 발생하진 않았지만 경찰은 수방사 병력이 영장 집행을 방해하는 과정 모두 카메라로 촬영해 채증 자료를 확보했다.

특수단 관계자는 "(검문소) 철문 통과 후 대통령 관저로 올라가는 길을 (수방사 병력이) 버스로 막아섰는데 이를 통과하는 과정에서 몸싸움이 있었다"며 "이들에 대한 입건 여부는 추후 검토 예정"이라고 말했다.

수방사는 대통령 직할 부대로 전시작전권과 무관하게 대통령이 자유롭게 운용할 수 있는 군부대다. 수방사는 제55경비단을 비롯한 대통령 경비부대를 운영하고 있다. 합동참모본부는 "현재 대통령 관저에서 공수처와 대치하고 있는 부대는 경호처가 통제하는 경호부대"라고 했다.

윤 대통령 측은 추후 공조본의 2차 체포영장 집행에 대한 대비 태세에 돌입했다. 윤 대통령 변호를 맡은 김홍일·윤갑근 변호사는 이날 오전11시50분쯤 대통령 관저로 들어갔다. 각각 방송통신위원장과 대구고검장을 지낸 김·윤 변호사는 공수처의 내란 수사에 대응하는 변호인단에 이름을 올렸다.

앞서 공수처와 경찰은 이날 오전 8시2분쯤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진입을 위해 공관촌에 들어갔다. 공관촌에는 △대통령 △국회의장 △대법원장 △국방부 장관 △외교부 장관 △합참의장 공관 등이 있다.

공수처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12·3 비상계엄 사건과 관련 내란 수괴(우두머리) 혐의를 받는다. 공수처는 윤 대통령에게 세 차례 출석요구를 했고 윤 대통령은 불응했다.

이에 공수처는 법원에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을 청구했고 지난달 31일 발부받았다. 현직 대통령의 체포영장이 발부, 집행된 것은 헌정 사상 처음이다.

이강준 기자 Gjlee1013@mt.co.kr 박다영 기자 allzer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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