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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5 (일)

이슈 질병과 위생관리

독감 환자 무서운 증가세…일주일새 2.4배 늘며 8년 만에 최대(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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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 1천명당 독감 의심환자 73.9명…청소년은 유행 기준의 17.6배

응급·입원환자도 급증…"어린이, 임신부, 노인 지금이라도 접종해야"

연합뉴스

의원에 붙은 인플루엔자 접종 안내 포스터
(서울=연합뉴스) 신현우 기자 = 전국에 인플루엔자(독감) 환자가 증가하는 가운데 26일 오후 서울 시내 한 의원에 독감과 코로나19 백신 접종 안내 포스터가 붙어 있다. 방역당국은 지난 20일자로 전국에 독감 유행주의보를 발령한 바 있다. 2024.12.26 nowwego@yna.co.kr


(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청소년층을 중심으로 인플루엔자(독감) 환자가 빠르게 늘면서 2016년 이래 최대 규모의 유행세가 나타나고 있다.

3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2024년 마지막 주(12월 22∼28일) 전국의 인플루엔자 표본감시 의료기관 300곳을 찾은 외래환자 1천 명 가운데 독감 증상을 보인 의심환자 수를 나타내는 독감 의사환자(ILI) 분율은 73.9명이었다.

1주 전의 1천 명당 31.3명에서 약 2.41배(136%)로 급증한 수치다.

예년 인플루엔자 유행 정점 때의 의사환자 분율과 비교해보면 2016년 86.2명 이후 최고 수준이다.

지난해엔 73.9명, 2023년 61.3명, 2022년 60.7명이었다. 코로나19로 독감 유행이 없던 2020년과 2021년엔 각각 3.3명, 4.8명이 최고치였다.

통상 겨울방학이 시작하기 전후인 12월 말과 1월 초 무렵에 독감 유행의 정점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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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감으로 응급실을 찾거나 입원한 환자도 급증하고 있다.

지난달 23∼27일 응급실 내원 환자는 평일 일 평균 1만8천437명으로 전주 대비 3천377명 늘었으며, 증가한 환자의 약 41%가 독감 환자였다. 하루 평균 1천357명이 독감 증상으로 응급실을 찾은 셈이다.

질병청이 전국 220개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한 입원환자 감시에서도 독감 입원 환자가 일주일새 403명에서 834명으로, 2배 이상 불어났다.

모든 연령대에서 환자가 증가하는 가운데 13∼18세 청소년층에서 환자 수가 특히 많았다.

1천 명당 151.3명으로, 이번 2024∼2025 절기 독감 유행 기준(1천 명당 8.6명)의 17.6배에 해당한다.

이어 7∼12세가 137.3명, 19∼49세 93.6명, 1∼6세 58.4명 순이었다.

호흡기바이러스 병원체 감시 결과에서도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검출률이 50.9%로 전주(29.0%) 대비 크게 늘며 이번 절기 들어 가장 높았다.

바이러스 세부 유형 중엔 A형 중 H1N1pdm09(34.6%)가 가장 높았고, 그다음은 A형 H3N2(14.9%), B형(1.4%) 순이었다.

질병청은 고위험군은 지금이라도 독감 예방접종을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인플루엔자 감염 시 중증화 위험이 큰 6개월∼13세 어린이, 임신부, 65세 이상은 내달 4월 30일까지 무료로 접종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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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원에 붙은 독감백신 무료접종 안내문
(서울=연합뉴스) 신현우 기자 = 전국에 인플루엔자(독감) 환자가 증가하는 가운데 26일 오후 서울 시내 한 의원에 무료 독감 백신 접종 안내문이 붙어 있다. 방역당국은 지난 20일 자로 전국에 독감 유행주의보를 발령한 바 있다. 2024.12.26 nowwego@yna.co.kr



현재 유행 중인 바이러스는 이번 절기 백신 생산에 사용된 바이러스와 매우 유사해 백신 접종으로 충분한 예방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질병청은 설명했다. 치료제 내성에 영향을 주는 변이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12월 20일 기준 국내 인플루엔자 유행주의보가 발령된 상태라 소아, 임신부 등 고위험군은 항바이러스제 처방을 받을 때 건강보험 요양급여를 적용받을 수 있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통상 봄철까지 인플루엔자 유행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므로 어린이와 임신부, 어르신들은 이미 늦었다 생각하지 마시고 지금이라도 백신 접종을 받으시라"고 당부했다.

당분간 독감 유행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겨울철엔 독감 외에 코로나19,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 등 다른 호흡기감염병에도 취약하기 때문에 개인 위생수칙 준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외출 전후로 손을 씻고, 호흡기 증상이 있으면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며, 집합시설 등 밀폐된 공간의 경우 2시간마다 10분 이상 실내 환기를 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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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 인플루엔자(독감) 환자 추이
(서울=연합뉴스) 원형민 기자 = circlemin@yna.co.kr 페이스북 tuney.kr/LeYN1 X(트위터) @yonhap_graphics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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