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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5 (일)

쪼그라든 내수 新車시장…지난해 판매량 금융위기 후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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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등 국산차 5개업체 지난해 판매량

전년比 6%↓ 136만대…2008년 이후 최소

지난해 국산 완성차 5개 업체의 내수 판매량이 2008년 이후 가장 적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경기 회복 기대감이 낮은 데다 대내외 변수로 소비심리가 극도로 위축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3일 현대자동차와 기아, 한국GM, KG모빌리티, 르노코리아 등 완성차 회사 5곳의 지난해 내수 판매량은 136만2792대로 집계됐다. 이는 앞서 2023년(145만5593대)에 비해 6.4% 줄어든 수준이다.

앞서 다른 해와 비교해도 지난해 내수 판매량은 적은 편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격탄을 맞았던 2008년 115만대로 쪼그라들었으나 이후 한두 해를 제외하고는 꾸준히 140만대 이상을 유지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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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수출선적부두 옆 야적장. 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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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부터는 150만대를 넘겨 2020년 160만대를 넘긴 적도 있다. 이들 완성차 업체 5곳의 판매량은 수입차를 포함한 전체 내수 신차 시장에서 85% 안팎을 차지한다.

업체별로는 현대차(제네시스 포함)가 1년 전보다 7.5% 줄어든 70만5010대, 기아가 4.1% 감소한 54만6096대를 팔았다. 한국GM의 지난해 내수 판매량은 2만4824대로 35.9% 줄었다. KG모빌리티도 25.7% 감소한 4만7046대를 국내에서 팔았다. 반면 르노코리아는 신차 출시로 80% 이상 증가한 3만9816대를 팔았다.

업계에서는 애초부터 지난해 국내 신차 시장이 쪼그라들 것으로 내다봤었다. 코로나19 기간 생산 차질로 누적됐던 대기수요가 해소되면서 대다수 차종이 대기기간 없이 주문 후 오래 지나지 않아 출고됐다. 최대 완성차 회사 현대차나 기아 모두 지난해 초 연간 판매 목표치를 2023년보다 낮춰 잡을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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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강세와 탄핵정국에 이어 제주항공 참사까지 이어지며 소비 심리 위축으로 경기가 더 어려워질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지난해 31일 서울 중구 소공동 지하상가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조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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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꾸준히 성장세를 보이던 전기차도 지난해 들어선 주춤했다. 전기차 판매량은 전체 신차 판매량 가운데 10% 정도를 차지한다. 여전히 비싼 데다 충전 불편 등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점이 발목을 잡는다.

수출을 포함한 전체 판매량은 소폭 감소한 수준으로 집계됐다. 업체별로는 현대차가 같은 기간 1.8% 감소한 414만1791대를 팔았다. 기아는 0.1% 증가한 308만9457대로 연간 판매량 기준 역대 최고 기록을 다시 썼다.

한국GM은 수출이 회복세를 보이며 2017년 이후 가장 많은 49만9559대를 팔았다. 르노코리아가 전년 대비 2.6% 늘어난 10만6939대, KG모빌리티는 5.7% 줄어든 10만9424대를 국내외에 팔았다. 5개 업체 국내외 판매량 합산치는 794만7170대로 같은 기간 0.6% 감소했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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