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측, "대통령은 고립된 약자" 황당 주장
[앵커]
오늘(3일) 헌법재판소에선 두번째 탄핵심판 준비기일이 열렸습니다. 윤 대통령 측이 처음으로 입장을 밝히기로 한 날이었는데, "대통령이 고립된 약자가 됐다", "난도질 당하고 있다"는 황당한 주장을 펼쳤습니다. 이런 윤 대통령 측을 향한 헌법재판소의 지적도 이어졌는데 특히 윤 대통령 측이 자료 제출을 미루자 재판관이 직접 "추후에 내겠다는 말도 어느 정도는 내 가면서 하라"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여도현 기자입니다.
[기자]
윤석열 대통령 측은 지난달 27일 첫 변론준비기일과 달리 작정한 듯 주장을 쏟아냈습니다.
윤 대통령이 약자라는 얘기까지 꺼냈습니다.
[배진한/변호사 (윤석열 대통령 측 대리인) : 이해 못 하는 분들도 있겠지만 (대통령이) 고립된 약자의 형태가 되어 있습니다. 대통령이 고립된 약자가 되어 있는 경우는 저도 이번에 처음 겪어 봤습니다. 뭐 한마디만 나가면 저희는 그냥 난도질을 당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탄핵심판 법정이 세력 간 대결의 장이라며 싸우겠다는 말도 서슴지 않고 했습니다.
[최거훈/변호사 (윤석열 대통령 측 대리인) : 대통령 입장에서 보면 반국가 종북세력과 국법 질서 유지 세력입니다. 재판정은 폐쇄된 조그만 법정이 아니라 온 국민에게 공개된 경기장입니다. 그에 맞추어 변론하고 싸울 것입니다. ]
하지만, 정작 헌재가 요구한 비상계엄에 대한 입장은 제대로 밝히지 않아 지적을 받았습니다.
[정형식/헌법재판소 재판관 : 아직 의견이 없다는 건 이상하죠. 의견은 있어야 할 거 아닙니까. 왜 비상계엄을 선포했고 군경을 투입한 이유가 무엇이고…]
헌재는 윤 대통령 측이 자료 제출을 미루는 것을 질타했습니다.
[정형식/헌법재판소 재판관 : 추후에 하겠다, 추후에 하겠다. 너무 많아서 지금 정리 잘 안 되니까 좀 이따 하겠다 그러시지만 어느 정도는 내 가시면서 하라는 말이에요.]
헌재는 오늘 국회 탄핵소추위가 신청한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등 9명의 수사기록을 증거로 채택했습니다.
윤 대통령 측이 동의하지 않았지만 헌재는 수사기관에 자료 제출을 요구하기로 했습니다.
헌재는 오늘로 준비절차를 마무리하고 오는 14일 시작으로 2월 4일까지 5차례 변론기일을 잡았습니다.
[영상취재 구본준 / 영상편집 오원석]
여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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