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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6 (월)

“잘못해도 절대 안 숨겠습니다” 장담하던 尹…과거 발언 재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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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후보 시절 “혼밥 안 하기·뒤에 숨지 않기, 꼭 지키겠다” 약속

세계일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수사관들이 3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검문소에 진입해 윤석열 대통령(왼쪽)에 대한 체포영장을 집행하려 하자 육군 수도방위사령부 55경비단 병력이 수사관들을 둘러싸 저지하고 있다. SBS ‘집사부일체’ 방송화면 갈무리·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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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란 혐의를 받는 윤석열 대통령 체포·수색영장 집행이 불발된 가운데, 윤 대통령이 대통령 후보 시절 “국민 앞에 숨지 않겠다”고 약속한 모습이 재조명되고 있다.

지난 2022년 2월 국민의힘 윤석열 당시 대선 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대통령이 되면 ‘혼밥(혼자 밥을 먹는 것) 안 하기, 뒤에 숨지 않기’ 이 두 가지는 꼭 지키겠다”고 밝혔다. ‘혼밥’ 관련 약속은 앞서 문재인 전 대통령이 2017년 12월 중국 국빈 방문 중 서민식당에서 일반인들과 함께 밥을 먹어 ‘혼밥 논란’이 빚어졌던 일을 소환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국제사회에서 활발한 스킨십과 당당한 외교를 통해 대한민국의 국격을 올리겠다”며 “해외에 나갔을 때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것이, 동포 여러분의 뿌리가 대한민국이라는 것이 자랑스러운 세상을 만들겠다. 국내에서 군림하는 대통령이 아니라, 국제무대에서 인정받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2021년 9월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집사부일체’에서도 “‘내가 대통령이 되면 이것만은 절대 하지 않겠다’ 하는 건 무엇이냐”는 질문에 “두 가지”라며 두 손가락을 들어 보이기도 했다.

그는 “첫 번째로 점심, 저녁을 절대 ‘혼밥’하지 않겠다”며 “사람이 밥을 같이 나눈다는 게 소통의 기본이 되는 거다. 야당 인사, 언론인, 격려가 필요한 국민, 그분들과 늘 점심·저녁을 함께하겠다. 필요하면 두 끼씩 먹더라도 늘 여러 사람과 밥 먹으며 소통하겠다”고 약속했다.

세계일보

SBS ‘집사부일체’ 방송화면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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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두 번째는 절대 국민 앞에 숨지 않겠다는 것”이라며 “어떤 일이 있을 때마다 늘 잘했건 잘못했건 국민 앞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해당 영상은 3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윤 대통령의 체포영장을 집행하지 못하면서 다시 화제가 되고 있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14일 담화를 마지막으로 공개적으로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이날 공수처는 오전 7시20분쯤부터 서울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에서 윤 대통령의 체포영장 집행을 시도했지만, 경호처 저항으로 5시간30여분 만에 관저에서 철수했다.

윤 대통령 측 대리인단 중 한 명인 배진한 변호사는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에서 체포영장 집행 불응에 대해 “영장 집행을 피한 게 아니다”라며 “‘대통령이 왜 이런 행동(비상계엄)을 했을까’를 생각해달라”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은 잘못한 게 있다면 당연히 그만둬야 한다. 그런데 진짜 잘못했는지 그건 증거로서 철저히 다퉈져야 한다”며 “도대체 왜 대통령이 가만히 있으면 평화롭게 나라를 지배하고 좋을 수 있는데 자기 목숨과 명예를 다 팽개치고 이런 행동을 했을까. 그 ‘왜’에 대해서 관심을 갖는 언론이 없다”고 지적했다.

김수연 기자 sooy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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