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부끼는 추모편지들…유족들 "분향소 유지" 요청

[앵커]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엿새째 사고 현장 인근에는 희생자들의 안타까운 죽음을 추모하는 손편지 등이 내걸리고 있습니다.

이태원참사 유가족들도 현장을 찾아 위로를 건넸습니다.

온전한 모습의 시신을 기다리고 있는 유족들은 분향소가 좀더 유지되길 희망했습니다.

천재상 기자입니다.

[기자]

제주항공 참사 현장 곳곳 노란 깃발이 바람에 나부낍니다.

이곳에서 참사 희생자를 찾았다는 뜻의 깃발입니다.

사고 현장을 둘러싼 철조망에는 깃발을 따라 참사 희생자의 명복을 비는 손편지가 걸렸습니다.

고인을 위로하는 구절을 펴놓은 성경과 어린 아이가 좋아할만한 장난감도 놓였습니다.

참사 발생 엿새째, 희생자를 추모하고 유가족을 응원하는 마음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앞서 참사 희생자들의 신원이 모두 확인되면서 유족의 품으로 돌아가는 시신은 점차 늘고 있습니다.

지난 1일 이후 매일 20여구의 시신이 유족에게 인도됐고, 이미 발인 등 장례를 마치고 영면에 든 희생자도 있습니다.

하지만 수색 작업이 계속되는 데다 시신 검사에 시간이 소요되면서 유족들의 기다림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습니다.

<제주항공 참사 유가족> "저요 가족을 5명을 잃어가지고 너무 많을 거 같아요. 그래가지고 찾는 것도 너무 적고 그렇기 때문에 좀 이 찾게 좀 해주십시오."

어렵사리 희생자 시신 일부를 찾더라도 DNA 검사를 추가로 하고, 필요하면 봉합도 해야합니다.

<제주항공 참사 유가족> "다음주 월요일 정도는 마무리될 줄 알고 기다리고 있었는데 아직도 1주일이 걸릴지 2주일이 걸릴지 온전한 상태로 시신을 모시고 장례를 치를 수 있는 확정적인 답이 없다는 얘기예요."

기약없는 기다림에 지친 유족을 위로하기 위해 이태원참사 유족들이 무안공항을 찾아 위로의 말을 건넸습니다.

<이정민/이태원참사유가족협의회> "같은 참사를 겪은 유가족으로서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그 참담함이 얼마나 큰지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따뜻한 위로의 말이라도 한마디 해야 되겠다는 마음으로 내려왔습니다."

제주항공 참사 유족들은 오는 4일 공식 국가 애도기간이 끝나더라도 위령제가 열리는 49제까지 지역 합동분향소를 계속 유지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연합뉴스TV 천재상입니다. (genius@yna.co.kr)

[영상취재기자 이용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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