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사고가 난 여객기의 최종 신호가 끊기기 직전인 마지막 1분을 저희 취재진이 민간 항적 정보를 바탕으로 전문가와 함께 분석해 봤습니다. 조류 충돌 이후 복행을 위해 최대 출력으로 높이는 과정에서 나머지 엔진마저 고장 난 게 아닌지 추정할 수 있는 정황이 새롭게 잡혔습니다.
박소연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민간 항공기들의 항로를 추적하는 사이트입니다.
전문가와 함께 사고 비행기의 전파 신호를 분석해 봤습니다.
관제사가 "조류 충돌 주의"를 알렸던 건 8시 57분.
속도를 점차 줄이며 정상 착륙 절차를 밟던 비행기에서 갑자기 비정상적인 움직임이 감지됩니다.
58분 16초, 착륙을 위해 525피트까지 고도를 낮췄던 비행기가 다시 속도를 올리려는 신호가 잡혔습니다.
[김영길/한국항공대 항공안전교육원 교수 (43년 경력 조종사) : 여기서부터 속도가 늘어나기 시작한 지점이고 고도도 상승하는 경향이 보인다는 거죠. 실제 항공기 기수는 들려있는 상태인 거죠.]
좌측으로 3도가량 틀어져 있던 앞머리 방향도 몇 초 사이 반대 방향인 우측으로 4도가량 돌아갔습니다.
급격한 방향 전환이 우측 엔진에서 발생한 조류 충돌 때문이 아닌지 추정됩니다.
[김영길/한국항공대 항공안전교육원 교수 (43년 경력 조종사) : (조류 충돌 반대쪽인) 좌측 엔진이 상당한 출력을 생산하고 있어서 오른쪽으로 틀어진 거예요.]
이후 비행기의 속도는 올라가지만 고도는 625피트에서 500피트로 급하강합니다.
58분 49초. 사고 비행기가 마지막 신호를 보냈습니다.
결국 복행을 시도하기 위해 출력을 높이다 좌측 엔진마저 고장 나 '셧다운'됐을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그 원인이 조류 충돌 때문인지 아니면 기체 결함 때문인지 조사로 밝혀져야 할 부분입니다.
[김영길/한국항공대 항공안전교육원 교수 (43년 경력 조종사) : (기체 결함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풀파워(모든 출력)를 넣으니까 그것(좌측 엔진)마저도 고장이 난 그런 상태가 마지막 신호라는 거죠.]
의문의 엔진 상태를 밝힐 사고 비행기의 비행기록장치는 내일 미국으로 보내져 분석에 들어갑니다.
[영상취재 반일훈 이완근 / 영상편집 김지우 / 영상디자인 신재훈 / 영상자막 장재영]
박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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