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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6 (월)

軍 지휘부, 비상계엄 해제되자 “방송 보고 알았다” 말 맞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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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대통령 체포 시도] 검찰, 박안수·곽종근 구속 기소

조선일보

박안수 육군 참모총장, 곽종근 전 특수전사령관. /뉴시스·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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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 비상계엄' 당시 계엄군 지휘부가 비상계엄이 해제되자 관련 증거를 없애고 말을 맞춘 정황이 검찰 수사에서 확인됐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박세현 서울고검장)가 3일 공개한 특수전사령부 한 간부의 휴대전화 메모에는, 지난달 4일 비상계엄 해제 직후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이 곽종근 전 특수전사령관에게 보안폰으로 통화한 내용이 담겼다.

‘방첩사령관으로부터 전화 옴(옆에서 들린 내용 중 일부)’이라고 적힌 이 메모에는 여 전 사령관이 “몰랐다, 방송 보고 알았다(로 하자)” “지워라. 통화 기록, 문자”라고 말한 내용이 적혀 있다. 작성자는 그 아래에 ‘지금껏 방첩사령관, 수방사령관, 특수전사령관의 유튜브 인터뷰 및 언론 답변이 동일한 이유?’라고 적었다. 실제 계엄군 지휘부는 당초 비상계엄을 사전에 몰랐다고 주장했다가, 국회 질의와 언론의 의혹 제기가 계속되자 말을 바꿨다.

이날 검찰은 박안수 육군 참모총장(전 계엄사령관)과 곽 전 사령관을 내란 중요 임무 종사 및 직권남용 혐의로 각각 중앙지역군사법원에 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박 총장은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후 계엄사령관으로 임명됐다. 이후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으로부터 위헌·위법한 포고령 제1호를 건네받아 직접 서명해 발령했다.

박 총장은 또 윤 대통령, 김 전 장관, 여 전 사령관 등의 지시나 요청을 받고 조지호 경찰청장에게 국회 투입 경찰 인력을 늘리고 외부인 출입을 차단해달라는 요구를 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수전사령부 소속 707특수임무단 병력을 태운 헬기가 국회로 올 수 있도록 비행 승인도 해 줬다.

곽 전 사령관은 국회와 선거관리위원회, 민주당사 등에 병력 1100여 명을 투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비상계엄이 선포되기 이틀 전(12월 1일) 김 전 장관으로부터 국회 봉쇄와 의원들의 비상계엄 해제요구안 의결 저지, 선관위 점거 및 서버·선거조작 장비 선점을 지시받았다.

곽 전 사령관은 김현태 707특수임무단장, 이상현 1공수특전여단장 등에게 “국회의원 150명이 넘으면 안 된다” “대통령님 지시다. 문짝을 도끼로 부수고서라도 안으로 들어가서 다 끄집어내라”고 수차례 지시한 것으로 조사됐다.

[유희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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