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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6 (월)

이슈 미국 46대 대통령 바이든

바이든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불허…안보·공급망 위험 초래"(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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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바 총리, 바이든에 서한 보내며 승인 요청했으나 인수 무산

CFIUS도 일본제철 US스틸 인수 시 국가안보 위험 초래 경고

뉴스1

펜실베이니아 브래독에 위치한 US 스틸 에드가 톰슨 제철소 앞에 게양된 성조기가 휘날리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류정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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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류정민 특파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국내 산업 보호의 필요성을 언급하며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를 불허했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통해 "이번 인수는 미국 최대 철강 생산업체 중 하나를 외국의 통제 하에 두게 되며 이는 우리의 국가 안보와 중요한 공급망에 위험을 초래할 것"이라며 "이 거래를 막기 위한 조치를 취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이어 "US스틸은 미국인이 소유하고, 노동조합에 소속된 철강노동자들이 운영하는 세계 최고의 자랑스러운 미국 기업으로 남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오늘의 조치는 미국 안보에 중요한 분야에서 미국 기업이 계속해서 중심적인 역할을 하도록 하는 것을 포함해 안보 수호를 위해 대통령으로서 제가 가진 모든 권한을 활용하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반영한다"면서 "취임 첫날부터 분명히 밝혔듯이, 나는 이 나라와 그 기반시설의 안전과 공급망의 회복력을 보호하기 위해 주저하지 않고 행동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성명 발표와 함께 이번 인수를 금지하는 행정명령을 내렸는데, 행정명령 문서에는 '일본제철이 US스틸 인수를 통해 미국의 국가 안보를 위협할 수 있는 조치를 취할 수 있다는 믿을 만한 증거가 있다'라는 문구가 있다.

일본제철은 지난 2023년 12월 US스틸을 149억 달러(약 21조 원)에 인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일본제철이 US스틸을 인수할 경우 세계 3위 철강업체로 뛰어오르게 된다.

그러나 바이든 대통령은 그동안 철강 노조 등의 압박에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에 반대 입장을 나타냈다.

이에 바이든 대통령은 인수안을 국가 안보 위험에 대한 외국인 투자를 검토하는 미국 재무부 산하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에 회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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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2025.01.03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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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IUS는 지난달 23일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를 심사했으나 위원 간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서 최종 판단을 백악관에 맡겼다.

위원회는 최종 평가에서 일본제철이 US스틸을 인수하면 미국 내 철강 생산량을 감소시키고 미국의 국가 안보에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인수 건에 대한 판단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에게 넘길 것이란 전망이 나오기도 했으나 전날 두 명의 행정부 관리들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이 인수를 중단시키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까지 바이든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를 승인해 달라고 요청했으나 결국 바이든 대통령의 마음을 돌리지는 못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성명에서 "철강 생산과 이를 생산하는 노동자들은 우리 국가의 중추"라면서 "국내에서 소유 및 운영되는 튼튼한 철강 산업은 필수적인 국가 안보 우선순위이며 탄력적인 공급망에 매우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ryupd0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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