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1.07 (화)

새떼충돌→동체착륙→기체폭발…긴박했던 마지막 4분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랜딩기어 미작동 원인, 비행기록장치 분석해야 나올 듯

뉴스1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7일째인 4일 오후 전남 무안국제공항 참사 현장에서 로컬라이저(방위각시설) 둔덕에 파묻힌 제주항공 7C2216편의 엔진이 실린 트럭이 이동하고 있다. 2025.1.4/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무안=뉴스1) 박영래 서충섭 이수민 기자 =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방콕발 제주항공 여객기 추락사고 8일째. 희생자 수습은 사실상 마무리되고 관계당국은 사고원인 조사와 관계자 수사에 착수했다.

국토부가 내놓은 조종실음성기록장치(CVR) 녹취록 등을 토대로 조류충돌(버드 스트라이크)부터 기체폭발까지 긴박했던 마지막 4분을 재구성했다.

승객 175명과 승무원 6명 등 탑승객 181명을 태우고 12월 29일 오전 1시30분(현지시각) 태국 방콕 수완나품 국제공항을 출발한 제주항공 7C2216편은 이날 오전 8시30분(한국시각) 무안공항 도착 예정이었다.

해당 항공기는 당초 도착 예정시간보다 30분가량 늦은 오전 8시54분, 무안공항 관제탑에 착륙허가를 요청했다.

당시까지는 무난하게 순항하고 있었던 것으로 판단된다. 항공기는 무안공항의 남쪽인 01방향에서 활주로 진입을 준비했다.

뉴스1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사고로 179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가운데, 로컬라이저(방위각 시설)를 포함한 콘크리트 둔덕이 피해를 더 키운 것으로 지목된다. ⓒ News1 윤주희 디자이너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착륙허가 3분 뒤인 8시 57분, 관제탑은 해당 항공기에 '조류 이동 주의' 조언을 전달했다. 당시 무안공항 관제탑에서 보낸 조류충돌 신호는 긴급신호가 아닌 일반적인 참조 수준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관제탑의 조류 이동 주의 조언 2분 뒤인 8시 59분, 조종사는 위급상황을 알리는 '메이데이'를 세 번 외친다.

이어 "버드 스트라이크, 버드 스트라이크, 고 어라운드(Go around·복행)"라고 관제탑에 통보했다.

항공기는 복행(재상승)과 함께 활주로 왼쪽으로 진행한 뒤 시계방향으로 선회했다.

하지만 항공기는 원래 착륙방향인 01번 활주로로 돌아가지 못한 채 반대방향인 19번 활주로 방향에서 비상착륙할 것을 관제탑에 알렸다.

이 과정에서 제주항공 사고기는 19번 활주로로 2차 착륙을 시도하기 전 관제사와 합의가 이뤄진 것으로 파악됐다고 국토부는 밝혔다.

원칙대로라면 복항한 항공기는 공항을 한바퀴 돌아 원래의 01번 방향에서 다시 착륙에 들어가야 했지만 사고 항공기는 복행이 완전히 이뤄지지 않으면서 19번 방향 활주로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어떤 이유에서인지 착륙장치인 랜딩기어는 내려오지 않은 채 항공기는 비상 동체착륙에 들어갔고 속도를 제어하는 플랩 역시 펼쳐지지 않았다.

조류 충돌로 인해 두 개의 엔진이 모두 고장나면서 랜딩 시스템이 작동을 안한 건지, 기체결함으로 랜딩기어가 내려오지 않은 것인지는 6일 미국으로 보내지는 비행기록장치(FDR) 분석 결과에서 나올 전망이다.

기체를 바닥에 끌며 빠르게 활주로를 미끄러지던 항공기는 속도제어가 안됐고 9시3분 활주로 끝단에서 200여m 지점에 설치된 방위각 시설(로컬라이저)에 충돌하면서 폭발했다.

폭발과 함께 꼬리날개 일부를 제외한 비행기 동체는 모두 불에 탔고 탑승객 181명 중 2명만 구조되고 나머지 179명은 모두 숨진 채 수습됐다.

yr2003@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