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부 살해 혐의로 무기징역을 확정받은 김신혜(47·왼쪽에서 두 번째)씨가 지난 6일 열린 재심을 통해 24년 만에 무죄를 선고 받고 장흥교도소에서 출소하고 있다. 이춘재 8차 살인사건 범인으로 몰려 20년간 옥살이를 하다 재심으로 무죄를 받은 윤성여씨(왼쪽)와 낙동강변 살인사건 용의자로 지목돼 억울한 옥살이를 했던 장동익씨(오른쪽 제일 끝)가 만세를 외치고 있다.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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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부 살인 혐의로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던 김신혜(47)씨가 24년 만에 재심에서 무죄를 선고받고 지난 6일 출소했다. 김씨의 출소 현장에는 억울한 옥살이 끝에 무죄 판결을 받은 두 남성이 마중을 나와 눈길을 끌었다.
광주지법 해남지원 형사1부(박현수 지원장)는 이날 김씨의 존속살해 사건에 대한 재심 선고 공판에서 김씨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김씨는 2000년 3월7일 아버지(당시 52세)에게 수면제를 탄 양주를 먹여 살해한 혐의로 기소됐다. 김씨는 2000년 8월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2001년 3월 대법원에서 형이 확정됐다.
무죄를 선고받은 김씨는 6일 오후 4시20분쯤 전남 장흥교도소에서 출소했다. 이날 교도소 정문 앞에는 두 남성이 김씨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춘재 8차 살인사건 범인으로 몰려 20년간 옥살이를 하다 재심으로 무죄를 받은 윤성여씨와 낙동강변 살인사건 용의자로 지목돼 억울한 옥살이를 했던 장동익씨다. 두 사람은 김씨에게 꽃다발을 건네 위로하고 자축의 의미에서 만세삼창을 했다.
지난 6일 장흥교도소 앞에서 윤성여씨(왼쪽)가 김신혜씨에게 꽃다발을 건네고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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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씨는 1988년 9월 경기 화성시에서 A양(당시 13세)을 성폭행한 뒤 살해한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인물이다. 그는 2심과 3심에서 “경찰의 고문으로 허위 자백을 하게 됐다”며 무죄를 주장했으나 법원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는 20년을 복역한 뒤 2009년 모범수로 가석방됐다.
지난 2019년 진범인 이춘재가 해당 사건 역시 자신의 소행이라고 자백하자 윤씨는 같은 해 11월 재심을 청구했다. 2020년 12월 윤씨에 대한 무죄가 확정되면서 그는 국가로부터 형사보상금과 손해배상금을 받았다.
장씨는 최인철씨와 함께 1990년 1월 부산 북구 낙동강변에서 발생한 여성 성폭행 살인 자건의 진범으로 몰려 법원으로부터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두 사람은 재판에서 경찰의 가혹 행위로 허위자백을 했다고 주장해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장씨는 21년간 복역한 뒤 2013년 출소했다. 대검찰청 과거사위원회는 2019년 이 사건이 고문으로 조작됐다고 결론 내렸다. 장씨와 최씨는 재심 끝에 2021년 2월 무죄를 선고받았고 법원은 2022년 9월 국가가 두 사람과 가족들에게 72억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장구슬 기자 jang.guse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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