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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6 (월)

"美 붕괴로 향하고 있다" 사이버트럭 폭파범의 메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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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 아니라 경종 울리는 것" 주장

"용의자,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트럼프에 적대감 품은 정황은 없어"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새해 첫날 미국 라스베이거스 트럼프호텔 앞에서 테슬라 사이버트럭을 폭발시키고 사망한 미군이 미국의 사회·정치적 상황에 불만을 나타내는 글을 남겼다고 수사 당국이 밝혔다.

이데일리

2일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트럼프 인터내셔널 호텔 & 타워 라스베이거스 입구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새해 첫날 폭발한 테슬라 사이버트럭에 대해 이야기하는 동안 매튜 앨런 리벨스버거의 이미지가 모니터에 표시되고 있다.(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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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 등 주요외신에 따르면 라스베이거스 메트로폴리탄 경찰국(LVMPD)은 기자회견에서 사건 용의자인 현역 군인(육군) 매슈 리벨스버거(37)는 범행 전 휴대전화 메모에서 미국의 미래에 대한 우려를 담은 글을 남겼다고 밝혔다.

용의자는 개인적 불만을 표출하는 메모에서 미국이 “불치병에 걸려 붕괴로 향하고 있다”며 “이것은 테러 공격이 아니라 경종을 울리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인들은 볼거리와 폭력에만 관심을 기울인다”며 “화약과 폭발물을 이용한 스턴트(위험한 장면)보다 내 주장을 관철시키는 더 좋은 방법이 어디 있겠는가”라고도 썼다. 그는 또 “왜 하필 지금 그랬을까”라고 자문하며 “내가 잃은 형제들에 대한 마음을 깨끗이 하고 내가 앗아간 목숨에 대한 짐을 덜어내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의 메모에는 미국 사회·정치에 대한 불만과 함께 가정 문제 등 개인적 내용도 포함돼 있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미 연방수사국(FBI) 특수요원 스펜스 에번스는 이 사건을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TSD)와 다른 문제들로 어려움을 겪고 있던 참전용사가 저지른 비극적 자살 사건으로 보인다”고 규정했다.

리벨스버거는 미 육군 특수부대를 일컫는 ‘그린 베레(Green Beret)’ 소속으로, 아프가니스탄에 두 차례 파병됐으며 우크라이나와 타지키스탄, 조지아, 콩고 등에서 복무한 이력있는 19년차 군인이다. 그는 최근 독일에서 근무를 마치고 돌아왔고, 범행 당시에는 휴가 중이었다.

이번 범행이 트럼프호텔 앞에서 벌어졌다는 점에서 범행 동기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관련된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나왔다. 이에 대해 경찰은 “리벨스버거가 트럼프 당선인에 대해 적대감을 품은 정황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FBI도 “이 사건이 특정 이념 때문이라고 볼 만한 정보는 없다”고 부연했다.

지난 1일 오전 라스베이거스의 트럼프호텔 입구 앞에서는 주차돼 있던 사이버트럭이 폭발해 인근에 있던 7명이 다치는 사건이 발생했다. 사이버트럭 운전석에 타고 있던 리벨스버거는 차량 폭발 전 자기 머리에 총을 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확인됐다.

같은 날 새벽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 중심가에서는 픽업트럭 돌진으로 수십명의 사상자를 낸 테러 사건이 발생해 두 사건의 연관성이 의심했으나 수사당국은 조사 결과 관련이 없는 별개의 사건으로 결론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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