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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7 (화)

“한국 사태 악화하면 세계 경제 영향, 한반도 안보도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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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났습니다]② 한팡밍 “양국 관계에서 정치 안정 필수”

“한·중 교류 줄며 소원, 한국의 대중 정책도 바뀌어야”

“무비자 적용 등 긍정적, 중국 내 한류 문화 확산 기대”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중국 차하얼학회의 한팡밍 회장은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한·중 교류가 크게 줄었으며 현재 한국 정권의 대(對)중국 정책의 영향으로 한국과 중국 관계가 소원해졌다고 지적했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비상계엄과 관련한 대국민 담화에서 중국을 지목하며 국가안보 위기를 언급해 관계가 악화할 우려가 커졌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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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팡밍 중국 차하얼학회 회장은 지난달 20일 중국 베이징에서 이데일리와 신년 인터뷰를 갖고 “현재 한국 상황이 계속 악화하면 세계 경제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조속한 상황 안정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사진=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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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양국이 비자 면제를 시행하거나 검토하는 등 다시 관계 개선을 모색하고 있는 분위기는 긍정적이라고 봤다. 한 회장은 “중국 내 한국 문화 (확산이) 점진적으로 회복하길 기대한다”며 “한국 정부도 앞으로 이웃국이자 경제 대국인 중국과 관계를 중시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비상계엄과 탄핵소추안 가결 등으로 한국이 혼란스러운 시국을 겪고 있지만 한국의 성숙한 민주주의는 금방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그는 “상황이 계속 악화하면 한국뿐 아니라 세계 정치·경제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현 정부가 현재 상황을 어떻게 안정시킬 수 있는지가 관건”이라고 지목했다.

다음은 한 회장과의 일문일답이다.

-올해는 한·중 수교 33주년을 맞는다. 최근 몇 년간 양국 관계는 악화하고 있는데 그 이유는 뭐라고 보나.

△첫 번째 이유는 2020년 초부터 시작된 코로나19로 3년 넘게 통제가 지속되면서 양국 간의 인적 교류가 크게 줄고 경제적 교류가 크게 늘지 않은 것이다. 두 번째는 양국, 특히 청년들이 서로에 대한 이해가 대폭 줄었기 때문이다. 한국의 많은 청년들이 부정적인 시선으로 중국을 바라보는 현 상황이 매우 우려된다. 세 번째는 일련의 대중 정책이 양국간 관계에 영향을 미쳤다는 점이다. 이데올로기를 선호하고 편을 가르는 것은 구시대적이고 냉전적 사고방식이다. 한국의 대중 정책이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고 보는데 이제는 이 문제를 해결할 때가 됐다고 생각한다.

-지난해 5월 한·중·일 정상회의가 있었다. 이 회의가 한·중 관계 개선에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하나.

△매우 큰 도움이 됐다. 한·중·일 정상회의 이후 중국측에서 성(省) 및 장관급 대표단을 잇달아 한국에 파견하는 등 한·중 관계가 개선되고 있다. 한국측도 여러 한국 국회의원 대표단이 베이징을 방문했다. 양국 교류를 촉진하기 위해 한국에 무비자 입국을 적용한 것도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중국이 한국과 관계 개선을 위해 더 노력할 수 있는 부분은 무엇이 있을까. 중국에서 콘서트 등이 제한되는 경우가 많아 문화 교류에 영향을 주고 있기도 하다.

△중국측은 한국 문화 상품이 더 많이 중국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기길 개인적으로 기대한다. 한류는 콘서트뿐만 아니라 영화, 그림, 오페라, 뮤지컬 같은 여러 종류의 문화 예술 교류 활동이 있다. 한류 문화는 더 많은 것을 포함해 천천히, 점진적으로 회복해 많은 중국인, 특히 젊은이들의 기대에 부응하기를 바란다.

-그렇다면 양국 관계 개선을 위해 한국측에 바라는 사항이 있다면.

△한국 정부도 앞으로 중국인의 입국이 원활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인터뷰 이후 한국 정부는 중국인 단체 관광객에 대한 무비자 제도 시범 시행을 검토하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비자뿐만 아니라 편의 조치 측면에서도 노력해야 한다. 그렇게 되면 한국에 가는 중국인들의 호의가 커져 양국 관계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현재 한국의 대중 정책이 양국 관계에 영향을 미쳤다고 지적했는데, 앞으로 어떻게 변화하길 바라는가.

△양국은 줄곧 긴밀한 경제무역 협력과 문화 교류를 하고 있다. 앞으로 한국 정부는 누가 정권을 잡든, 누가 권력을 행사하든 중국에 관해 이야기할 때 사실에 근거한 책임 있는 태도와 자세를 취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난달 12일 윤 대통령 연설에서는 중국 스파이들이 한국의 사회 안전을 해친다고 말하며 중국을 비난했다. 이로 인해 한·중 관계가 더 어려워질 가능성도 커졌다. 국내 정치적 압력에 직면했을 때 (중국에) 강경한 입장을 유지해 정치적 지위를 유지하고 중국을 현재의 한국 헌법 혼란으로 끌어들이는 것은 비합리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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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팡밍 중국 차하얼학회 회장이 지난달 20일 중국 베이징에서 이데일리와 신년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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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현재 비상 계엄과 대통령 탄핵 등 일련의 상황을 겪고 있다. 이웃국으로서 현재 한국의 상황을 어떻게 보고 있나.

△한국 내정에 너무 많이 언급하고 싶지는 않지만 가장 큰 원인은 한국 내부 정치 투쟁과 윤 대통령의 상황 판단 착오라고 생각한다. 한국은 아시아에서 매우 성숙한 민주사회다. 평화로운 시기에 정당을 위해 계엄이라는 행동을 하는 것은 한국 국민의 지지를 얻지 못할 것이다.

다만 오늘날의 한국은 더 이상 40여 년 전의 한국이 아니며, 국민들의 민주주의와 권리의식이 매우 성숙해졌기 때문에 하나의 해프닝이 될 것이다.

다만 세계 10위권의 주요 경제 대국인 한국 상황이 계속 악화하면 국가 자체뿐 아니라 한·중, 나아가 세계 정치·경제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한반도 안보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현 정부와 대통령 직무대행이 상황을 어떻게 안정시킬 수 있는지가 향후 주요 관심사다. 여야가 조속히 국정 운영 합의에 도달해 사회가 안정되고 국민 정서가 진정되기를 바란다.

-아직 한국 내 상황이 정리되진 않았으나 정국이 안정된 후 차기 정권이 한·중 관계와 관련해 신경 써야 할 부분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양국 경제·무역 교류가 순조롭게 발전하려면 매우 좋은 정치 환경이 필요하다. 그래서 우리는 정상적인 정치 상태를 유지하기 위한 방법을 반드시 강구해야 한다.

한국이 언제 대선을 치를지 확실치 않지만 다음에 누가 등장하든 중국을 세계 2위의 경제 대국으로 중시해야 한다. 중요한 이웃 국가로서 중국과의 관계를 잘 발전시키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차하얼학회는 어떤 곳인가. 그동안 한국과 어떤 교류를 해왔으며 앞으로도 계획이 있는가.

△2009년 설립된 외교와 국제관계의 싱크탱크다. 지난해에만 한국에 4~5번 갔다. 1년에 20여번 간 적도 있다(한 회장은 지난해 한국을 찾아 우원식 국회의장과 면담했으며 방중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과 만나기도 했다. 2023년에는 김기현 당시 국민의힘 대표와도 회담했다), 올해도 한국에 가서 각계각층과 교류를 강화하고 공공외교를 통해 양국 관계 개선과 발전을 도모할 것이다.

-한국에서 차하얼학회에 대한 비판이 있는데(지난해 한 매체는 차하얼학회가 과거 한국 대선 개입을 시도했다는 의혹을 보도한 바 있다).

△우리는 중국 정부의 대리인도 아니고 대외 선전기관도 아니기 때문에 우리를 소위 간첩 사건, 공자 학원(미국 연방수사국(FBI)는 미국 내 중국 공자 학원이 간첩 활동의 거점이라고 판단한 바 있다)과 나란히 놓는 것은 매우 불공평하다고. 물론 외교·국제관계 싱크탱크로서 민감한 사건을 접하거나 일부 고위급과 접촉할 수 있지만 모든 활동은 공개되어 있고 한국의 국가 기밀에 관심이 없으며 한국 내 정쟁에 간섭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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