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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6 (월)

테슬라 10년만에 인도량 ‘뚝’…“더 이상 시장 독점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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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전기차 판매 느는데...테슬라는 감소
주요 사업인 전기차에 소홀...올해도 미지수
헤럴드경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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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빛나 기자] 미국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의 지난해 차량 인도량이 10년 만에 감소했다. 전기차 수요 증가에도 불구하고 경쟁사들의 추격 등 각종 악재가 겹치면서 테슬라 주식이 과대평가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테슬라는 작년에 178만9226대의 차량을 판매했다고 발표했다. 시장 기대치인 180만대와 2023년의 판매량 181만대를 모두 하회하는 결과다. 특히 4분기 무이자 할부, 할인 행사에도 불구하고 판매량도 49만5570대에 그쳤다. 지난해 4분기에는 51만5000대를 판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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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버뱅크에 위치한 테슬라 매장. [EP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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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판매 감소는 전기차 시장이 확대되는 와중에 발생한 터라 시장의 충격이 더 컸다. 리서치 회사 리오 모션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전세계에서 전기차 판대는 25% 증가했다. 경쟁사인 중국의 BYD는 지난해 판매량이 12% 증가한 176만대를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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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지난해 12월 31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 팜비치의 마러라고 리조트 새해 전야 행사에 참석했다. [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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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는 테슬라가 전기차 사업에 소홀한 점을 실적 부진의 원인으로 꼽았다. WSJ은 “최근 몇 년 동안 비슷한 디자인의 전기차가 나오면서 테슬라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이 식었다”고 평가했다. 가장 최근에 출시한 새 시리즈는 사이버트럭, 로보택시 등 일반 전기차 제품이 아니었다. 리서치회사 번스타인은 “테슬라의 주가가 과대평가됐다”며 “테슬라가 사이버트럭을 만드는 데 집중하는 이유를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NYT)도 “테슬라는 더 이상 시장을 독점하지 못하고 있다”며 “BYD, 제너럴 모터스(GM), 기아 현대, 폭스바겐, BMW와 같은 자동차 제조업체는 새로운 디자인과 저가 모델을 선보이며 테슬라의 지배력을 약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가 정치 등 다른 일에 열을 올리는 점도 일부 소비자를 떠나게 만들었다. 최근 머스크 CEO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밀접한 관계를 맺으면서 고문기관인 정부효율부(DOGE)의 수장이 됐다. WSJ은 “일부 소비자는 우경화된 머스크와 머스크가 지지하는 트럼프에 반감을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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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후보 시절인 지난 10월 5일 미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열린 유세에서 자신의 지지자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와 환담하고 있다.[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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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시장 전망도 마냥 밝진 않다. 20일 취임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전기차 보조금을 폐지한다면 테슬라에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머스크 CEO는 “전기차 보조금이 폐지될 경우 테슬라뿐만 아니라 경쟁업체도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일에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트럼프 호텔 앞에서 테슬라 사이버트럭이 폭발하는 사고도 발생했다. 머스크는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서 “폭발은 차량에 실린 폭죽이나 폭발물로 인한 것”이라며 “차량 자체적인 문제와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WSJ은 “결과적으로 2025년은 테슬라에게 또 다른 힘든 한 해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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