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계엄 해제 후 군 수뇌부들은 국회에 나와 "언론보도를 보고서야 계엄에 대해 알았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런데 이 말이 거짓말이라는 정황도 밝혀졌습니다. '당일 방송을 보고 알았다고 하자'며말을 맞춘 듯한 메모가 나온 겁니다.
이어서 김태형 기자입니다.
[기자]
12월 4일 새벽 비상계엄이 해제된 뒤 계엄군 수뇌부 사령관들은 "대통령 담화 방송을 보고 알았다"고 입을 모아 말했습니다.
[허영/더불어민주당 의원 (2024년 12월 10일) : 지금 여기 50명의 지휘관들이 앉아 있어요. 여기 중에서 TV 보고 비상계엄을 안 사람 손 들어 보십시오.]
군 지휘관들에게 계엄 선포를 TV 보고 안 사람은 손 들어보라고 하자, 이렇게 우르르 손을 든 겁니다.
[이진우/수방사령관 (2024년 12월 6일 / 유튜브 '김병주TV') : {비상계엄이란 사안은 어떻게 알았습니까?} 사안이 심각한 상황이 있다고 해서. 갑작스럽게 대통령께서 긴급담화를 하시는 마지막 가운데서 동시에 제가 봤습니다.]
[곽종근/특전사령관 (2024년 12월 6일 / 유튜브 '김병주TV') : 비상계엄이란 상황은 언론 보도에서 문자를 딱 보면서 그때 최초 인지를 했습니다.]
검찰 수사결과 이진우 수방사령관은 계엄 전날 비상계엄에 대비한 메모를 작성했고, 곽종근 특전사령관은 최소 이틀 전부터 계엄을 알고 있었습니다.
수 개월 전부터 계엄을 함께 모의해놓고 해제 뒤엔 몰랐다고 발뺌한 겁니다.
검찰 특수본은 사령관들의 말맞추기 정황이 담긴 메모를 공개했습니다.
한 특전사 간부가 휴대전화에 작성한 내용입니다.
여인형 방첩사령관이 곽 사령관에게 전화해, "몰랐다. 당일 방송을 보고 알았다고 하자"고 했다고 적혀있습니다.
아래엔 방첩사령관, 수방사령관, 특전사령관의 답변이 동일한 이유가 아닌지 의심하는 내용도 담겼습니다.
"통화기록과 문자를 지워라"고 말하는 걸 들었다고도 적었습니다.
계엄 당일엔 곽 사령관이 '대통령과 장관으로부터 수시로 전화를 받았다'는 내용도 담겼습니다.
한편 검찰 특수본은 계엄사령관을 맡았던 박안수 육군참모총장이 직접 서명한 포고령 원문도 공개했습니다.
검찰은 이 포고령이 "국회를 사실상 폐지시키는 내용을 담고 있고, 헌법상 영장주의에도 반한다"며 박 총장에 내란 주요임무종사 혐의를 적용해 재판에 넘겼습니다.
[영상편집 김동훈]
김태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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