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호텔 앞에서 사이버트럭이 폭발하는 순간. /X(옛 트위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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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트럼프 호텔 앞에서 테슬라 ‘사이버트럭’ 폭발 테러를 일으킨 현역 미군이 외상후 스트레스장애(PTSD)에 시달리고 있었다고 미 언론들이 5일 보도했다. CNN·AP 등은 이날 이번 테러를 실행하고 실제 폭발 직전 스스로 목숨을 끊은 육군 특수부대(그린베레) 소속 부사관 매슈 리벨스버거(37)가 전에 사귀던 여자친구로부터 입수한 문자 메시지를 공개했다.
이 중에는 “지난 1년 동안 내 인생은 개인적인 지옥이었다”는 내용도 있었다. 과거 간호사로 군에 복무했다는 전 여자 친구는 “그는 금단 증상을 겪었고 우울증과 기억 상실로 어려움을 겪었다”며 “그가 왜 이런 짓을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군이 그가 필요할 때 도움을 주지 않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라스베이거스 차량 폭발 용의자인 매슈 리벨스버거. /로이터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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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테러를 수사해온 라스베이거스 메트로폴리탄 경찰국은 3일 리벨스버거의 휴대전화 메모 글을 공개했는데, “국가가 불치병에 걸려 붕괴로 향하고 있다” “이것은 테러 공격이 아니다. 경종을 울리기 위한 것이다” “먼저 평화적 수단을 시도해야 하지만, 연방 정부에서 민주당을 몰아내기 위해 싸울 준비를 해야 한다” 등의 내용이 있었다. 그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 지지자로 알려지면서 극단적 이념에 심취해 범행을 모의했을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보다 근본적으로 PTSD로 인해 심신이 피폐해졌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실제 그가 과거 파병돼 복무했던 나라 중에는 아프가니스탄·타지키스탄·콩고민주공화국 등 내전이나 테러가 빈발하는 지역이 다수 포함돼있다. 미군이 해외 파병 과정에서 얻은 PTSD를 극복하지 못하고 사회부적응자나 범죄자로 전락하는 일은 미국 사회의 고질적 문제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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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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