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7000명 증가, 24만명 태어나
사진=전기병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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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우리나라의 출생아 수가 9년 만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마다 줄어들기만 하던 출생아 수가 바닥을 쳤다”는 평가가 나온다.
3일 행정안전부가 발표한 ‘2024년 주민등록 인구 통계 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태어난 아이는 24만2334명으로 2023년(23만5039명)보다 7295명(3.1%) 증가했다. 우리나라의 출생아 수는 2015년 44만4098명으로 최대치를 찍은 뒤 8년 연속 감소했었다.
석재은 한림대 사회복지학부 교수는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등이 저출생 대책을 쏟아낸 효과가 나오고 있는 것”이라며 “‘아이를 낳으면 손해’라는 인식도 조금씩 바뀌고 있다”고 했다. 통계청의 ‘2024년 사회조사’ 결과에 따르면, ‘결혼을 하면 아이를 낳아야 한다’는 말에 동의한 사람은 68.3%였다. 이는 2년 전 조사(65.4%)보다 3%포인트 가까이 상승한 것이다. 이 중 20대는 동의한 비율이 44%에서 51.3%로 7.3%포인트 올랐다.
지역별로는 인천(11.4%), 대구(6.6%), 전남(4.9%), 서울(4.8%), 세종(4.7%), 충남(4.4%) 등에서 출생아가 많이 늘었다. 인천시 관계자는 “검단신도시 등 입주가 시작해 신혼부부가 많이 유입됐다”며 “아이를 낳으면 1억원씩 주는 출산 장려 제도를 도입한 효과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그래픽=김하경 |
◇‘반짝 반등’ 분석도
다만 “‘반짝 반등’이라 더 두고봐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삼식 한양대 고령사회연구원장은 “심각한 저출생 추세가 완전히 반등했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코로나로 결혼과 출산을 미뤘던 커플들이 아이를 낳으면서 일시적으로 출생아 수가 증가한 것으로 봐야 한다”고 했다.
2022년 19만1690건이었던 우리나라 혼인 건수는 2023년 19만3657건으로 2000건 가까이 늘었다. 매년 줄어들던 혼인 건수가 늘어난 건 2011년 이후 12년 만이었다.
출생아 수가 반등하긴 했지만 그동안 해마다 2만~3만명씩 줄어든 것과 비교하면 증가 폭이 7000여 명으로 작다. 출생아 수 자체도 10년 전인 2015년의 절반 수준이다.
지난해 사망자 수가 출생아 수보다 더 많아 인구 감소 추세는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주민등록인구는 5121만7221명으로 2023년보다 10만8108명(0.2%) 줄었다. 우리나라 인구는 2019년 5184만9861명까지 늘어난 뒤 5년 연속 감소하고 있다. 저출생과 고령화가 겹치면서 출생아는 감소하는데 사망자는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60대 인구 40대 추월
이번 결과를 보면 고령화 추세가 뚜렷하다. 우리나라 국민의 평균 연령은 45.3세로 2023년(44.8세)에 비해 0.5세 상승, 처음 45세를 넘었다.
연령대별로 나눠보면 60대 인구가 40대 인구를 처음 앞질렀다. 70대 이상 인구도 30대 인구를 처음 추월했다. 구체적으로 50대가 870만6370명(17%)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60대(15.3%), 40대(15.1%), 70대 이상(12.94%), 30대(12.93%), 20대(11.6%) 등의 순으로 많았다.
65세 이상 노인 인구는 1026만명으로 처음으로 전체 인구의 20%를 넘었다. 반면에 생산가능인구(15~64세)는 3550만명으로 70% 선이 무너졌다.
1인 가구 수는 1012만2587가구로 1000만 가구를 돌파했다. 우리나라 열 집 중 네 집이 1인 가구인 것이다. 2023년에 비해 1인 가구와 2인 가구, 3인 가구는 증가한 반면 4인 이상 가구는 매년 줄고 있다. 1인 가구를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70대 이상 1인 가구가 20.5%로 가장 많았다. 이어 60대(18.7%), 30대(17%) 등의 순이었다.
65세 이상 1인 가구는 299만6207가구로 29.6%를 차지했다. 1인 가구 열 집 중 세 집은 독거 노인 가구인 셈이다.
[김영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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