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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7 (화)

LG생건도 공격적 M&A 예고…몸값 높아지는 인디 브랜드 [언박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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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값 저렴할 때 인수해 메가 브랜드로 성장

K뷰티 수출 성장에 M&A도 지속될 전망

헤럴드경제

서울 시내의 한 화장품 매장.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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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전새날 기자] LG생활건강이 올해 전략 중 하나로 ‘적극적인 M&A(인수·합병)’을 내세웠다. 뷰티 업계에서는 상대적으로 몸값이 저렴한 인디 브랜드를 인수해 수익성이 높은 메가 브랜드로 키우는 움직임이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은 올해 글로벌 사업 재구조화에 집중한다. 지난 2일 이정애 LG생활건강 사장은 사내 구성원에서 공유한 2025년 신년사에서 M&A를 필두로 한 비유기적 성장(Inorganic Growth)의 필요성을 짚었다.

이 사장은 “MZ·알파 세대 고객에 기반을 둔 브랜드 M&A를 추진할 계획”이라며 “미래 성장성과 수익 기여도가 미흡한 사업에 대해서는 강도 높은 효율화로 사업의 내실을 다지겠다”라고 강조했다. 앞서 LG생활건강은 2023년 9월 색조 브랜드 힌스를 보유한 비바웨이브를 425억원에 인수한 사례가 있다.

뷰티 업계에서는 최근 인디 브랜드 M&A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인디 브랜드가 K뷰티 수출을 주도하며 성장세를 키우고 있어서다.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중소기업 수출 품목 1위는 화장품이었다. 상반기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0.8% 늘어난 33억 달러로 역대 최대였다. 창업 후 몇 년 안 돼 연 매출 1000억원대를 훌쩍 넘기고 있는 인디 브랜드들이 주역으로 꼽힌다.

업계에서는 상대적으로 몸값이 낮은 인디 브랜드를 잘 키우면 단기간에 높은 수익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으로 꼽힌다. 적극적인 M&A로 짭짤한 수익을 올린 대표 사례는 구다이글로벌이다. 2019년 조선미녀 브랜드를 인수한 구다이글로벌은 2020년 1억원 수준이었던 연간 매출을 2023년 1400억원대까지 끌어올렸다. 지난해에는 연 매출 3000억원을 돌파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구다이글로벌은 티르티르와 라카, 크레이버(스킨천사) 등을 품으며 몸집을 키우고 있다.

글로벌 뷰티 기업과 국내 대기업도 인디 브랜드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로레알 그룹은 지난달 스위스 유통 그룹 미그로스(Migros)의 자회사인 고운세상코스메틱을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로레알 그룹은 앞서 2018년에는 국내 색조 브랜드 스타일난다를 인수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도 지난해 뷰티 브랜드 어뮤즈의 지분 100%를 713억원에 인수했다.

사모펀드 역시 인디 브랜드 인수에 참전하고 있다. 영국계 PEF 운용사 CVC캐피털은 ‘독도 토너’로 알려진 스킨케어 브랜드 라운드랩을 운영하는 서린컴퍼니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지난해 2월에는 미국계 사모펀드(PEF) 운용사 모건스탠리 프라이빗에쿼티(PE)가 약 1000억원에 스킨이데아를 인수했다.

업계 관계자는 “인디 브랜드는 투입된 비용과 시간 대비 빠르고 높은 질적 성장세를 보여 투자 업계가 눈독 들이고 있는 매물”이라며 “올해도 K뷰티 브랜드의 M&A는 활발히 이뤄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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