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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7 (화)

"치아 다 망가진다"…치과 의사가 뽑은 '최악의 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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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스파클링 와인 '프로세코'

높은 당도·산도 때문에 치아 건강 악화

치과 의사들이 치아에 가장 좋지 않은 술로 이탈리아산 스파클링 와인을 지목했다.

아시아경제

사진은 기사의 직접적인 내용과 관련 없음.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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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영국 데일리메일은 사힐 파텔 메릴본 스마일 클리닉 설립자를 인용해 치과 의사 사이에서는 연말이나 새해에 충치가 급증한다는 보고가 있다면서 그 원인으로 연말·연초 파티를 하며 이탈리아산 스파클링 와인 '프로세코'(Prosecco)의 소비가 늘어나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이탈리아산 스파클링 와인인 프로세코는 달콤한 맛, 저렴한 가격, 높은 당도와 산도 등으로 전 세계적으로 인기가 많은 제품 중 하나다. 문제는 해당 술은 높은 당도와 산도가 있기 때문에 충치가 생길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파텔 박사는 "축제 분위기를 즐기고 싶다면 설탕이 덜 들고 산도가 낮은 맑은 술을 마셔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니리 휘틀리 박사도 "프로세코는 축제에 어울리는 술이기는 하지만 프로세코의 산성 성분이 치아 법랑질을 훼손하고 이로 인해 이가 변색할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법랑질은 치아 표면을 덮고 있는 단단한 물질로, 치아 상아질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이어 "탄산음료는 이산화탄소를 방출하면서 탄산을 생성하는데, 이산화탄소는 탄산으로 용해된다. (프로세코에 다량 함유된) 탄산은 상쾌한 맛을 내지만 음료를 더 산성으로 만든다"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프로세코의 설탕이 입안의 박테리아와 상호 작용해 산을 생성하고, 이 산은 치아 법랑질을 천천히 녹여 치아에 구멍이나 충치를 만든다고 설명했다. 특히 프로세코는 탄산과 설탕이 많을 뿐만 아니라 오랫동안 조금씩 마시기 때문에 치아에 안 좋은 맥주나 다른 스파클링 와인, 증류주보다 몇 배는 더 해롭다고 지적했다.

프로세코가 치아 건강에 나쁘다는 지적이 나온 것이 처음은 아니다. 2017년에도 데일리 메일과 가디언 등은 치과 의사들의 발언을 인용해 많은 영국인이 프로세코를 탐닉하다 치아 건강을 잃고 있다는 기사를 여러 건 올렸다. 영국 언론들은 프로세코가 치아 건강을 해치는 3대 악의 축 탄산·설탕·알코올을 모두 갖추고 있어 충치를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하지만 이와 관련해 이탈리아 주류 제조사 등은 "프랑스산 샴페인이나 영국산 스파클링 와인은 제외하고 프로세코만 지목하는 것은 터무니없다"며 반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나리 기자 forsythia2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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