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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6 (월)

美 의무총감 "술에 암 유발 경고문 붙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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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백 머시 미국 의무총감(SG) 겸 공중보건서비스단(PHSCC) 단장이 알코올음료에 술이 암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경고를 붙여야 한다고 경고했다고 현지시간 3일,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술병의 경고 문구를 변경하려면 의회가 법을 수정해야 하는데, 현재 미국의 규제는 음주 운전과 임신 음주의 위험성 및 음주가 "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일반적 경고에 그치고 있다.

비벡 머시 의무총감은 "알코올은 미국에서 연간 암 발병 10만 건과 암 사망 2만 건을 일으키는 원인임이 밝혀져 있다. 그러나 미국인 다수가 여전히 위험성을 모른다"고 말했다.

경고가 나온 뒤 안호이저-부시 인베브와 디아지오 등 주류 회사 주가가 하락했다.

알코올 소비는 미국에서 담배, 비만에 이은 세 번째 암 유발 원인으로 꼽힌다.

머시 박사는 음주로 인해 발병할 수 있는 암 종류로 유방암, 결장암, 식도암, 간암, 인두암, 후두암 등 최소 7종이 확립돼 있다고 밝혔다.

미국에서 알코올 섭취에 따른 암 발생 건수는 매년 10만건이고, 사망자는 매년 2만명에 이른다.

알코올과 관련된 교통사고 사망자 수도 한 해에 1만3천500명 이상이다.

사이트먼 암센터 그레이엄 콜디츠 박사는 "소량의 음주도 암을 유발할 수 있다. 이 점이 계속 무시돼왔다"고 말했다.

미 정부는 수십 년 동안 남성의 경우 하루 2잔 이내, 여성의 경우 1잔 이내의 음주는 안전하다고 권고해왔다.

의무총감은 보고서에서 여성의 경우 1주일에 1잔 이하로 음주하는 경우에도 암 발병률이 17% 높아지고, 하루 2잔을 마시는 경우 발병률이 22%로 높아진다고 밝혔다.

남성의 경우 1잔 음주시 암 발병률이 10%, 2잔일 경우 13% 였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술병에 암 유발 경고를 표시하는 나라는 약 47개국으로 한국은 이미 표시하고 있다. 아일랜드도 내년부터 표시할 예정이다.

이정민 기자(selina@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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