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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8 (수)

'메이드 인 멕시코'는 없다…중국의 대미 수출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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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메이드 인 멕시코'(made in Mexico)은 '메이드 바이 차이나'{made by China)를 의미하는가'라는 제목의 기사를 냈다.

'멕시코산'이라는 간판을 달고 있지만, 실상 중국 제품이 미국으로 들어가는 기지일 뿐이라는 뜻이다.

그러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멕시코를 중국 중상주의의 트로이 목마라고 생각한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당선인이 1기 행정부 첫해인 2018년 중국에 관세 부과를 시작하자 중국 기업들은 관세를 피하기 위해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을 맺은 멕시코를 생산지로 선택했다.

이듬해인 2019년 미국은 중국 수출업체들이 철강과 알루미늄을 미국에 수출하기 위한 경로로 멕시코를 '악용'하고 있다고 우려를 제기했고, 멕시코는 중국산 금속 수입에 관세를 부과하고 특히 철강이 미국에 수출되기 전에 멕시코에서 '실질적으로 변형'돼야 무관세를 적용받을 수 있는 규정을 마련한 바 있다.

그러나 트럼프 당선인의 새로운 관세 위협은 미국 내 판매를 위해 멕시코에서 제품을 조립하거나 제조하는 중국 기업들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023년 멕시코가 중국을 제치고 미국 수출 1위로 올라섰는데 동시에 중국의 멕시코 수출도 급증했다.

이코노미스트는 현재 중국 기업들이 멕시코에서 확장하는 영역은 자동차 생산 공급망의 아랫단이라고 짚었다.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멕시코 내 중국 자동차 부품 업체들은 2018년 8개에서 2023년 말 기준 최소 20개로 늘었다.

호르에 과야도 전 주중 멕시코 대사는 중국 냄세가 나는 것은 모두 의심스러운 것으로 여겨진다면서 "메이드 바이 차이나가 새로운 메이드 인 차이나"라고 했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외국인 투자 심의 기구를 설립하고 중국산 부품을 멕시코산으로 대체하는 계획을 세우는 등 트럼프 당선인을 달래기 위한 조치를 내놨다.

현실은 더 복잡하다.

멕시코에 있는 외국 기업에서 대다수를 차지하는 미국 기업이 멕시코의 대미 수출의 70%를 차지하고, 제너럴모터스와 포드 같은 미국 자동차 업체들이 이미 중국 기업들을 자사의 공급망에 통합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일부는 중국 공급업체에 멕시코 내 매장을 두도록 장려하기까지 했다.

또 멕시코 정부의 자국산 대체 계획도 시간과 인센티브가 필요하지만 멕시코 정부에 보조금을 제공할 여력은 없다고 이코노미스트는 전했다.

강상구 기자(kang39@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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