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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7 (화)

숲 넘은 치지직 vs 무기 꺼낸 숲 : 스트리밍 플랫폼 '왕좌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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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서영 기자]

네이버의 스트리밍 플랫폼 치지직이 스트리밍 플랫폼 1위 자리를 차지했다. 치지직은 11월 월간활성화사용자수(MAU)에서 시장을 선도하던 SOOP을 1만9000여명 차이로 따돌리며 1위에 올랐다. 지난 11월 선보인 자체 콘텐츠가 '봉누도'가 판을 뒤집는 데 커다란 영향을 미쳤다. 관건은 치지직의 상승세가 어디까지 갈 수 있느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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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스트리밍 플랫폼 치지직이 SOOP을 앞섰다.[사진 | 네이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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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의 인터넷 방송 플랫폼 '치지직'이 'SOOP(숲·옛 아프리카TV)'을 제쳤다. 데이터 분석 솔루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2024년 11월 치지직의 월간활성화사용자수(MAU)는 242만2000명을 기록해 240만3000명에 그친 SOOP을 따돌리고 1위에 올랐다.

치지직이 2023년 12월 19일 베타 서비스를 시작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운영한 지 1년 만에 왕좌에 오른 셈이다. 어마어마한 성장세다. 론칭 당시 치지직의 MAU는 130만명으로 SOOP(219만명)과의 격차는 90만명이었다.

■ 무기 꺼내든 SOOP = 분기점은 지난 5월이었다. 5월 MAU가 229만명을 찍은 치지직은 SOOP과의 격차를 6만명으로 좁혔다. 그러자 SOOP도 무기를 꺼내들었다. '독점 중계권'이었다. 효과는 좋았다.

무엇보다 e스포츠 월드컵 2024(EWC 2024·사우디아라비아·7월 3일~8월 25일) 독점 중계가 알찬 열매를 맺었는데, 국내 인기 e스포츠팀 T1이 '리그오브레전드(Leag ue of legends·LOL)' 부문에서 우승한 게 커다란 영향을 미쳤다.

2024 파리올림픽(7월 26일~8월 11일) 중계도 나쁘지 않은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올림픽 개막식 이후 SOOP과 치지직의 동시접속자 수는 24만명까지 벌어졌다. 그 결과, SOOP의 7월 MAU는 266만명으로 전월 대비 24만명 증가했다. 같은 기간 치지직(231만명)은 MAU 3만명을 늘리는 데 그쳤다. 총 시청시간에서도 SOOP이 우위를 차지했다. 7월 한달간 SOOP의 총 시청시간은 9억6000만분으로 4억4000만분인 치지직의 2배를 넘어섰다.

■ 독점중계 반짝효과 = 하지만 '독점중계 특수特需'는 오래가지 않았다. 7월엔 SOOP의 MAU가 치지직보다 35만명이나 많았는데, 8월엔 격차가 19만명으로 줄어들었다. 9월과 10월 격차가 더 좁혀지더니, 11월엔 결국 치지직이 SOOP을 추월했다. 여기엔 치지직의 '자체 콘텐츠'가 영향을 미쳤다. 치지직이 제작을 지원한 콘텐츠 '봉누도'가 인기몰이에 성공한 게 MAU 증가로 이어졌다.

봉누도는 치지직 스트리머 '남봉'이 11월 24일 처음 개설한 게임 서버다. 서버에서 게임 'GTA5(Grand Theft Auto 5)'를 '인생 모드'로 플레이했다.[※참고: 인생모드는 멀티플레이 모드로, 여러 플레이어가 게임 내에서 각각 경찰관·시민 등의 사회 구성원을 맡는다. 실제 사회처럼 구성해 플레이하는 역할 수행(RP) 게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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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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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서버엔 200명 이상의 스트리머들이 참여했는데, 서버 오픈 첫날 동시접속자(이하 동접)가 10만명을 돌파하는 등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11월 29일엔 최고 38만6000명의 '동접'을 기록하기도 했다.

인터넷 방송 통계 사이트 소프트콘 뷰어십에 따르면 봉누도의 조회수는 개설 이후 12월 17일까지 치지직 조회수의 60%가량을 차지했는데, 이는 11월 MAU 부문에서 치지직이 SOOP을 따돌리는 결정적인 원인으로 작용했다.

■ 상승세 이어갈까 = 관건은 치지직의 상승세가 언제까지 이어지느냐다. MAU 차이가 1만9000여명 수준이어서 순위가 언제든 바뀔 수 있다. SOOP이 2024년 11월 22일 글로벌 라이브 스트리밍 플랫폼을 론칭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구도 자체는 치지직에 유리하지만은 않다.

SOOP 관계자는 "태국 현지 스트리머들과 협력해 스트리밍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며 "2025년엔 발로란트 챌린저스 동남아시아(VCT SEA) 시즌을 독점으로 스트리밍하며 다양한 현지 스트리머들과의 컬래버 프로젝트를 이어나갈 예정이다"고 말했다. 과연 2025년 스트리밍 플랫폼의 1위 자리는 누구에게 돌아갈까. 치지직과 SOOP의 경쟁에 불이 붙었다.

조서영 더스쿠프 기자

syvho11@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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