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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7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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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포영장 재집행" vs "공수처 막아야" 尹 체포 불발에 갈라진 도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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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남동 관저 앞·광화문 일대서 보수·진보 집회 이어져

한남대로·세종대로 인파 몰리면서 극심한 교통 혼잡

뉴스1

4일 오후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열린 ‘윤석열 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 범시민대행진’에서 참가자들이 윤 대통령의 파면 등을 촉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5.1.4/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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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예원 김민재 이강 기자 = 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이 무산된 직후 처음 맞는 주말인 4일 서울 도심이 또다시 반으로 갈라졌다.

윤 대통령 관저 인근인 서울 용산구 한남동 루터교회와 한남 초등학교 앞에선 이른 아침부터 신자유연대 회원 500명(경찰 비공식 추산)이 주최하는 보수 집회가 진행됐다. 이들은 '불법 집회 해산하라', '민주노총 해산하라'라고 외치며 구호를 이어갔다.

앞서 민주노총 조합원들과 시민들은 대통령 관저 인근 일산빌딩 앞에서 3일 오후 10시부터 윤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을 요구하며 1박 2일 철야 농성을 진행한 바 있다. 민주노총 측은 5000명, 경찰 측은 비공식적으로 1000명가량이 모인 것으로 추산했다.

민주노총은 이날 정오쯤 대통령 관저 앞으로 행진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경찰과 대치하다 조합원 2명이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현행범 체포되기도 했다.

오후 4시가 되자 시민들이 몰려들면서 경찰 바리케이드가 무너지고 1개 차로를 제외한 한남대로 전 차선이 점거됐다. 이후 나머지 차선도 막혀 오후 5시 45분 기준 한남대로 전 차선이 인파로 꽉 찬 상황이다.

민주노총 측은 오후 4시 43분 기준 현장에 2만 5000명이 모여 있다고 발표했다. 민주노총 등이 포함된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비상행동'은 관저 인근인 서울지하철 6호선 한강진역 3번 출구에 집결, 한남초등학교 방향으로 행진해 체포 요구 집회를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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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오후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열린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 주최 '윤석열 대통령 탄핵반대 국민대회'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5.1.4/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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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에서도 윤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을 두고 각각 보수와 진보 단체의 집회가 연달아 진행되고 있다.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이끄는 대한민국 바로 세우기 국민운동본부(대국본)는 이날 오후 1시 서울 중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국민대회'를 열었다.

시위대는 집회 시작 때만 하더라도 세종대로 6개 차로 중 3개 차로만 점거했지만, 인파가 늘어남에 따라 오후 1시 56분쯤 동화면세점 앞 전 차로를 차지하고 집회를 이어갔다.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는 윤 대통령의 TV 인터뷰 영상을 인용하며 "윤 대통령이 대한민국 최고 권위는 헌법에 있지만 그 위에 국민의 저항권이 있다고 말했다"며 "여러분이 국민 저항권을 행사해야 한다" 집회 참여를 독려했다.

현장엔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 민경욱 전 미래통합당 의원 외에도 배우 최준용, 배인규 신남성연대 대표 등이 연단에 올라 환호를 받기도 했다. 이들은 오후 4시 22분쯤 광화문 집회를 마무리하고 한남동 관저 방향으로 이동해 탄핵 반대 집회를 이어간다.

오후 2시 서울지하철 3호선 안국역 1번 출구 앞에선 촛불행동이 윤 대통령 파면을 촉구하는 촛불문화제를 열고 체포영장 재집행을 촉구했다. 안국역 1번 출구는 헌법재판소와 300m가량 떨어져 있다.

이날 집회는 지난달 발생했던 무한공항 제주항공 참사를 의식한 듯 상대적으로 엄숙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시민들은 검은 롱패딩, 검은 모자를 쓰고 흰색과 검은색으로 이뤄진 '윤석열을 파면하고 구속하라', '내란정범 국힘당 해체하라'는 내용의 손팻말을 들었다.

김지선 서울 촛불행동 공동대표는 "윤석열의 체포 거부, 경호처의 체포 방해 행위는 2차 내란"이라며 "내란 수괴범 체포도 이렇게 지지부진하면 헌법재판소도 안심할 수 없다. 헌재를 강하게 압박하자"며 함성을 유도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오후 3시엔 서울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 4번 출구에서 윤석열 퇴진 5차 대학생 시국 대회가 열리는 등 집회가 이어졌다. 비상행동 등 진보 단체는 오후 4시부터 광화문 동십자각에서 범시민 대행진을 열고 동십자각에서 서울 중구 한국은행 앞 도로까지 행진을 이어갈 예정이다.

한편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인근과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인근에 집회 인파가 몰리면서 한남대로, 세종대로 등 주요 도로에서는 교통 혼잡이 빚어지고 있다.

서울교통공사는 인파가 몰려든 이날 오후 5시 21분부터 한강진역 상하선 열차는 무정차 통과 중이라고 안내했다. 열차는 오후 5시 41분부로 정상 운행되고 있다.

서울시 교통정보센터(TOPIS)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40분 기준 서울 전체 차량 속도는 시속 20.7㎞, 도심 전체 속도는 시속 16.0㎞로 서행 중이다.

한강진역 부근인 북한남삼거리~이태원로 쪽엔 시속 14.0㎞의 교통 정체가 빚어지고 있다. 헌법재판소 인근 북촌로부터 동십자각 등이 위치한 경복궁 교차로엔 시속 8.5~11.6㎞의 정체가 이어지고 있다.

kimyew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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