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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7 (화)

아파트 분양 모집에 자동차·골드바 등장… 강남선 ‘환매조건부’ 오피스텔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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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행사들이 미분양 아파트·오피스텔을 털어내기 위해 자동차, 명품가방 등을 경품으로 내놓거나 현금 또는 골드바를 증정하는 분양 마케팅에 공을 들이고 있다. 부동산 경기 침체로 미분양 물량이 쌓이자 계약자들에게 다양한 혜택 제공을 약속하는 ‘안심보장제’가 분양 시장에 다시 나오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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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신규 분양단지 모델하우스 모습.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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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대엔지니어링이 서울 은평구 진관동 63-1에 짓는 분양형 오피스 ‘현대 테라타워 은평’에서는 분양 계약금 10%를 현금으로 돌려주는 조건으로 계약자를 모집하고 있다.

해당 오피스 분양 관계자는 “오피스 전체 분양가의 10%를 계약금으로 내고 계약을 하면 계약금을 그대로 돌려줄 수 있다”며 “계약자 돈을 넣지 않고도 계약이 가능한 셈”이라고 말했다.

서울 강남에서는 계약 후 분양가보다 시세가 내려가면 사업자에게 분양가격으로 다시 매도할 수 있는 ‘환매조건부’ 방식의 오피스텔 분양 사례도 나왔다. 서울 서초구 서초동 ‘지젤 라이프그라피 서초’ 오피스텔은 분양 후 7년간 잔금을 유예하고, 이후 잔금을 납부하거나 되팔 수 있도록 하는 조건으로 입주자를 모집하고 있다.

지방에선 아파트 계약자들에게 축하금, 골드바 등을 제공하거나 자동차 경품 행사로 수요자들을 끌어모으기 위한 분양 마케팅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대구 남구 대명동 ‘힐스테이트 대명 센트럴 2차’는 계약자에게 선착순으로 축하금 2000만원과 골드바 10돈(600만원 상당)을 증정했다. 단지 계약금을 기존 분양가의 10%에서 5%로 낮추고, 중도금 6회차 가운데 3회차 무이자 대출 혜택도 제공했다. 경기 평택시 평택화양지구 ‘평택 푸르지오 센터파인’에서는 계약자에게 축하금 500만원을 증정하고, 계약자 한정으로 추첨을 통해 자동차 경품 행사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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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7월 분양된 대구 수성구의 한 견본주택을 찾은 방문객 모습.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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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업계에서는 최근 전국적으로 미분양 물량이 증가하면서 과거 분양 시장 침체기 때 활황을 보였던 ‘안심보장제’가 부동산 시장에 재등장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안심보장제란 계약자가 부동산을 계약한 뒤에 시행사 또는 분양대행사가 할인분양 등 새로운 혜택을 제공할 경우 기존 계약자들에게도 이 혜택을 소급 적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분양대행사 관계자 B씨는 “미분양이 많아 할인분양 등 판촉 행사를 진행할 경우 이전 계약자들에게도 똑같이 혜택을 제공하는 부동산 안심보장제를 많이 진행하는 분위기”라며 “과거에는 안심보장제가 없어서 계약을 이미 체결한 경우 할인분양을 하더라도 혜택을 못 받아 기존 계약자와 시행사·분양대행사 간 갈등이 빈번했지만 요즘은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분양 마케팅으로 시중 금리가 많이 오를 때를 대비한 금리 안심보장제도 있었다”며 “계약 때 금리는 연 5%였는데 만약 그보다 금리가 더 오르면 해당 분의 이자를 시행사가 감당하겠다는 조건을 내걸었다”고 덧붙였다.

앞으로 미분양 해소를 위한 분양 마케팅은 더 활발해질 전망이다. 시행사들이 미분양을 털어내지 못하면 공사비, 금융이자를 감당할 수 없기 때문에 고육지책으로 다양한 판촉 마케팅을 벌이고 있는데 앞으로도 한동안 분양 시장이 개선될 여력이 크지 않다는 게 개발업계 관계자들의 의견이다.

부동산개발업계 관계자 C씨는 “미분양 이후에 진행하는 판촉 마케팅을 사후마케팅이라고 하는데 일반적으로 자동차, 명품가방 등 고가의 경품으로 사람을 끌어모으는 게 첫 단계”라며 “이후 시행사가 대규모 인력을 고용해 계약 한 건당 수수료를 지급하는 방식의 ‘조직분양’에 들어가는데 이들은 현금이나 금 등 현물을 제공하며 계약을 유도한다”고 말했다.

C씨는 “서울 아파트도 입지가 뛰어나거나 분양가가 시세 대비 낮지 않으면 미분양이 나오고 있다”며 “지방은 서울보다 여건이 좋지 않아 당분간 미분양이 줄어들려면 시간이 더 필요하기 때문에 시행사와 분양대행사의 판촉 마케팅은 앞으로 계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지윤 기자(jypark@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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