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개 노인단체 기자회견 열고 시국선언
“군사쿠데타·계엄 겪은 세대로서 좌시 못해”
3일 아침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을 위해 공수처 관계자들이 서울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 들어간 가운데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관저 인근 한남동 도로에 모여 탄핵 반대 집회를 하고 있다. 허영한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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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단체들이 윤석열 대통령의 파면 및 구속을 촉구하는 시국선언을 발표했다. 이들 단체는 윤 대통령 체포를 막으려는 지지자들의 단체행동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고령사회를 이롭게 하는 여성연합, 노년유니온, 50+금융노조연대, 월남참전개혁연대 등 10개 노인단체는 4일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국선언을 발표했다.
이들은 “여러 차례 군사쿠데타와 비상계엄을 겪은 노년세대로서 더는 좌시할 수 없다”며 “헌법재판소는 하루빨리 윤석열을 대통령직에서 파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해당 단체들은 “1980년 5월 전두환 일당이 전국으로 비상계엄을 확대했을 때 광주의 시민과 학생들이 목숨을 걸고 항거했다”면서 “12월 3일 비상계엄이 선포됐다는 이야기를 듣고 너도나도 국회로 달려갔다, 무엇보다 20·30 청년이 앞장서 대한민국의 미래는 절망에서 희망으로 바뀌었다”고 덧붙였다.
이어 “우리는 ‘눈 떠보니 선진국’이라는 말이 나올 때 무척 자랑스러웠다. 노년들이 그에 일조했다는 자부심이 있었다”며 “세계 10위 경제 대국이자 모두가 인정하는 민주주의 국가에서 군대를 동원한 내란이 일어나, 대한민국은 ‘눈 떠보니 후진국’이 되고 말았다”고 호소했다.
또한 단체들은 내란에 동조하며 윤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는 일부 노인과 극우 유튜버들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들은 “이런 판에 일부 노인과 극우 유튜버가 (윤 대통령 관저가 있는) 한남동으로 몰려가 윤석열을 지키겠다는 몰지각한 행동을 하고 있다”며 “어른으로서 더는 추태를 부리지 말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단체들은 수사당국과 법원이 내란죄를 신속하게 수사하고 처벌할 것을 당부했다. 이들은 “공동체와 민주주의 지키기 위해 세대를 뛰어넘어 모두와 손을 잡겠다”며 “젊은 세대에게 부끄럽지 않은 노년이 되겠다”고 선언했다.
최승우 기자 loonytu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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