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 관저 인근에서 윤석열 대통령 체포·탄핵 찬성 집회에 나선 민주노총 등 진보단체 회원들이 관저 방향으로 행진을 시도하자 경찰이 제지하고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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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경찰과 민주노총에 따르면 전날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를 중심으로 ‘민주노총 집회 참가자가 경찰관을 폭행해 의식불명이 됐다’는 의혹은 사실과 다른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 경찰관은) 전날 병원에 이송돼 치료를 받았다”며 “(혼수상태 등 부상이) 그 정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전날 낮 12시쯤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 인근에서 윤 대통령 체포를 촉구하며 행진하던 민주노총은 경찰에 가로막혔다. 일부 참가자들이 경찰과 충돌했고, 이 과정에서 민주노총 조합원 2명이 경찰을 폭행한 혐의(공무집행방해)로 연행됐다.
이후 블라인드에는 경찰청 계정으로 “우리 직원이 머리 맞아서 혼수상태”라는 글이 올라왔다. 게시자는 “민노총 집회 참가한 사람이 인파 막고 있는 우리 직원 무전기 뺏어 그대로 머리 찍어서 지금 혼수상태”라며 “뇌출혈이 심해 뇌사 판정받을 가능성 매우 높다”고 주장했다. 이어 “민노총이 우리 직원 혼수상태 만든 건 기사 한 줄 뉴스 보도 하나 안 나온다”라고도 덧붙였다. 이 글은 SNS 등을 통해 확산했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올라온 ‘폭행 피해 경찰관 혼수상태’ 게시글. SNS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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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호일 민주노총 대변인은 “명백한 가짜뉴스”라며 “민주노총에 대한 악의적 음해다. 완력과 폭력을 썼던 것은 경찰”이라고 반박했다. 전 대변인은 경찰청에 “블라인드에 글을 작성해 허위사실을 유포한 경찰이 누군지 밝히고 엄중 문책하라”며 허위사실 유포자에 대해 법적 조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노총을 비롯한 시민사회단체는 이날 마포구 마포경찰서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날 연행된 민주노총 조합원들에 대한 조속한 석방을 촉구했다.
윤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을 두고 탄핵 찬반 집회가 과열되며 참가자와 경찰 간 충돌 우려도 커지고 있다. 2일에는 탄핵 반대 집회 참가자 2명이 탄핵 찬성 측 농성 텐트를 찾아가 난동을 부리다가 이를 말리는 경찰관들을 폭행한 혐의(공무집행방해)로 현행범 체포됐다. 일부 유튜버는 SNS에 “휘발유가 든 드럼통에 심지를 박고 불을 붙여 굴려서 하나가 폭발하면 반경 30m는 불바다가 된다”며 “시범으로 하나를 터뜨려 보여주면 그 위력에 놀랄 것”이라고 폭력을 유도하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이정한 기자 ha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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