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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7 (화)

삼성생명, 외부요인 겹악재에 건전성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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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신문

대형 생명보험사, 지급여력비율 현황 - (자료=각사 취합)(단위=%, 경과조치 미적용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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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 건전성비율(지급여력·K-ICS비율)이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시장금리 인하와 규제 강화로 대다수 생명보험사 건전성이 악화되는 가운데, 삼성생명은 보유하고 있던 삼성전자 주식 가치까지 하락하면서 악재가 겹친 모습이다.

지급여력비율은 보험사의 보험금 지급여력을 나타내는 건전성 지표다. K-ICS비율이 100% 미만이라는 건 보험금 청구가 쏠리는 상황에서 보험사가 가입자에게 보험금을 온전히 지급하지 못할 수 있다는 의미다.

5일 금융감독원 통계에 따르면 작년 3분기 기준 삼성생명 K-ICS비율은 직전 분기(201.5%) 대비 8%p 하락한 193.5%를 기록했다. 삼성생명 건전성비율이 200% 밑으로 떨어진 건, 지난 2023년 보험사에 도입된 신 지급여력제도(K-ICS)와 이전 구 제도(RBC)를 통틀어 처음이다.

업계는 최근 발생하고 있는 삼성생명 건전성 하락에 주목하고 있다. 타사 대비 양호한 수준이지만 그간 업계 내 최상위 건전성 수준을 유지해 왔기 때문이다. 지난달말 공개된 공시를 기점으로 생명보험 빅3 회사(삼성·교보·한화) 건전성비율이 모두 200%를 하회하게 됐다.

같은 기간 한화생명과 교보생명 K-ICS비율은 각각 164.1%, 170.1%를 기록했다. 양사는 올해 채권발행 등 자본을 확충해 둔 덕에 건전성비율이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 채권을 발행하지 않은 대다수 생보사에선 하락이 관측됐다.

생보업계 건전성 지표가 악화되는 이유로는 시장금리 하락과 할인율 현실화 등 규제 강화가 꼽힌다. 이에 더해 삼성생명은 보유하고 있던 삼성전자 주식 가치가 감소하면서 외부적 요인으로 건전성 하방 압력이 가중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삼성생명이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은 8.51%, 주식 수로는 5억주 이상이다. 보유한 주식이 크다 보니, 주식 시장에 노출된 위험액이 K-ICS비율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삼성전자 주가는 종가 기준 6월말 8만1500원에서 지급여력제도 공시 기준일(9월말) 6만1500원까지 하락했다. 현재는 5만원대로 떨어진 상태다.

최근엔 국고채 10년물 수익률이 2.8%대에 근접하며 올해 초(1월말) 3.345%대비 0.5%p 이상 하락하고 있어, 건전성이 더욱 악화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일반적으로 시장금리 하락은 생보사 킥스비율 하락으로 이어진다.

더욱이 올해부터는 할인율 현실화 등 보험사 건전성 악화로 이어질 개연이 높은 규제 강화가 예고돼 있다. 정교한 건전성 관리가 필요할 전망이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금리 하락, 삼성전자 주가, 할인율 기준 강화로 인해 유동성 프리미엄이 하락했다”며 “외생 변수에 기인한 영향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생명은 지난 11월 컨퍼런스콜을 통해 K-ICS비율 관리 목표치를 기존 200~220%에서 180~190%로 하향했다고 밝힌 바 있다. 오는 2027년까지 단계적인 건전성 규제 강화가 예고돼 있는 만큼 재보험, 초장기 채권 매입 등 다양한 방법을 검토해 건전성을 관리할 계획이다.

박진혁 기자 s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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