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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7 (화)

지난해 휴대폰 번호이동 12% 증가…'알뜰폰→이통사'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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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신문

단통법(이동통신단말장치 유통구조개선법) 폐지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지난달 서울의 한 종합유통매장 휴대폰 상가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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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휴대폰 번호이동 누적건수가 전년대비 12.1% 증가한 629만5188건으로 집계됐다. 2017년 이후 7년 만에 600만건을 넘어섰다. 새해 이동통신단말장치 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폐지에 따라 번호이동 시장 경쟁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5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가 집계한 지난해 이동전화 번호이동수는 629만5188건이다. 2023년 561만2973건과 비교해 68만2215건 늘었다. 휴대폰 번호이동은 단통법 시행 전인 2013년 1000만건에서 2022년 453만건까지 떨어진 이후 2023년부터 2년 연속 반등에 성공했다.

지난해 휴대폰 번호이동 시장의 가장 큰 특징은 알뜰폰(MVNO)에서 이동통신사(MNO)로 이동이 늘었다는 점이다. 지난해 알뜰폰을 떠나 이통 3사로 유입된 가입자 건수는 63만2119건으로 전년대비 45.4% 급증했다.

SK텔레콤은 30만2785명의 알뜰폰 고객을 끌어왔다. KT는 13만157명, LG유플러스는 19만9177명의 가입자가 알뜰폰에서 옮겨왔다. 3사 모두 2023년과 비교해 알뜰폰 이탈 고객의 유입이 확 늘었다.

반면 지난해 이통 3사를 떠나 알뜰폰으로 이동한 고객은 100만9551명으로, 2023년 123만5417명과 비교하면 18.3% 줄었다. 알뜰폰으로 유입되는 숫자는 꾸준히 늘고 있지만 순증 규모는 대폭 감소한 셈이다.

대신 알뜰폰 간 갈아타기 수요가 번호이동 활성화에 기여했다. 지난해 알뜰폰에서 알뜰폰으로 이동한 건수는 201만5978건으로 전년대비 23.9% 증가했다. 무약정 요금제 특성상 더 저렴한 요금을 찾아 수시로 옮겨가는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해석된다.

번호이동 시장을 이끈 건 정부의 통신시장 경쟁촉진 정책이다. 경쟁 활성화 기조에 따라 이통사들도 기기변경보다 번호이동에 더 많은 지원금을 책정하며 고객 이탈과 유입을 부추겼다. 실제 지난해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간 번호이동은 13.8% 늘어난 263만7540건으로 집계됐다.

올해는 단통법 폐지로 이통사간 자유로운 고객 유치 경쟁이 가능해지면서 번호이동 시장이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오는 7월부터 번호이동이나 기기변경 등 가입 유형에 따른 차별적 지원금 지급이 허용된다.

박준호 기자 junh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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