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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7 (화)

사과 한 조각에 땅콩버터 한 스푼, 체중감량 효과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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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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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공복에 땅콩버터 한 스푼을 바른 사과 한 조각…." 얼마 전 A씨는 철저한 건강관리로 소문난 한 유명인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보다가 깜짝 놀랐다. 고열량 간식으로만 알았던 땅콩버터를 체중감량법 중 하나로 소개한 것이다.

최근 땅콩버터를 활용한 체중감량법이 SNS를 통해 확산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는 어느 정도 체중 감량에 도움을 줄 수 있지만, 과다 섭취는 부작용으로 이어진다고 경고한다.

땅콩버터의 인기는 수치로 드러난다. 이달 초 이마트가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땅콩버터 전체 매출을 분석한 결과 전년 대비 120% 신장했다. 앞서 이마트가 지난해 8월 자연주의 브랜드를 통해 내놓은 유기농 땅콩버터는 출시 이후 초도 물량 4만개가 예측 대비 2배 이상 빠르게 판매되며 조기 완판되기도 했다. 땅콩버터 체중감량법에 함께 쓰이는 사과 역시 전년 대비 매출이 22.5% 늘었다.

땅콩버터는 땅콩에 설탕, 소금, 올리브유 등을 넣어 갈아 버터의 식감을 낸 것이다. 이름과 달리 버터가 들어가지는 않는다. 체중 감량에 땅콩버터를 활용하려고 한다면 꼭 설탕 등 인공첨가물이 없는 '무가당'을 골라야 한다.

땅콩버터를 체중 감량에 활용하는 것은 혈당 상승 예방 원리를 이용한다. 땅콩버터에는 지방이 많이 들어 있는데 대부분 불포화지방산이다. 불포화지방산은 혈당이 급격히 올랐다가 하락하는 '혈당 스파이크'를 방지한다고 알려졌다. 혈당 스파이크가 생기면 우리 몸은 혈당을 내리기 위해 인슐린을 분비한다. 과다한 인슐린은 지방 생성을 촉진하고 결국 체중 증가로 이어지기 때문에 혈당 관리가 체중 감량의 핵심으로 여겨지는 것.

그뿐만 아니라 땅콩버터의 풍부한 불포화지방산은 지방 분해를 돕는 테스토스테론 호르몬 생성을 증가시킨다. 실제로 땅콩버터를 곁들여 식사를 한 사람들이 저지방 식단을 고집한 사람들보다 효과적으로 체중 감량을 했다는 미국 브리검 여성병원 연구팀 임상 결과도 있다.

이와 함께 사과는 대표적인 혈당 관리 식품이다. 땅콩버터와 마찬가지로 식이섬유가 풍부해 혈당의 급격한 상승을 막는 것. 사과의 혈당지수(GI)는 24로 저혈당 식품에 속한다. 혈당지수는 포도당 100g이 올리는 혈당치를 100g으로 기준 삼았을 때, 다른 식품 100g이 올리는 혈당치를 지수화한 지표다. 70 이상은 고혈당 식품, 56~69는 중혈당 식품, 55 이하는 저혈당 식품으로 분류한다.

다만 지나친 섭취는 금물이다. 땅콩버터의 주재료인 땅콩의 열량 자체가 높기 때문이다. 미국영양학회는 땅콩버터 하루 권장량을 2작은술로 권고하고 있다. 김선현 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당이 많이 포함된 식품보다는 혈당 상승이 적겠지만 너무 많이 먹게 되면 열량 섭취가 늘어 체중이 증가하고 지방간이 생길 수 있다"며 "사과는 대부분이 과당인데, 과당은 간에서 대사되기 때문에 이 역시 지나치게 먹으면 지방간을 일으킬 수 있다"고 조언했다.

[김보람 매경헬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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