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 후 조태열 외교와 첫 대면
최상목 권한대행도 예방할 듯
韓·美·日협력·북한 문제 등 논의 예정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 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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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외교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방한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은 6일 조태열 외교부 장관과 양자회담을 개최한다. 조 바이든 행정부 퇴임과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을 2주 앞둔 시점에 만나는 양국 장관은 이번 회담에서 한국의 불확실한 정치 상황에도 한·미가 굳건한 동맹을 유지하고 있으며, 그간 불거진 양국의 불협화음이 해소됐다는 메시지를 대내외에 발신할 것으로 관측된다. 블링컨 장관은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도 예방할 것으로 알려졌다.
‘12·3 비상계엄 사태’ 전후 한·미 간 소통은 원활하지 않았다. 미국이 사전에 계엄선포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고, 계엄 직후 혼란한 국내 상황 속에서 양국 간 핫라인은 작동하지 않았다.
이에 미 정부는 예정됐던 한·미 핵협의그룹(NCG) 회의와 도상연습을 비롯해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의 방한도 연기했다. 동맹을 배려하지 않는 듯한 한국 정부에 대해 불만을 표출한 셈이다.
지난 2024년 12월 23일(현지시간) 워싱턴 국무부 청사에서 김홍균 외교부 1차관(오른쪽)과 커트 캠벨 미국 국무부 부장관의 모습. EPA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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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국 간 불협화음이 봉합 조짐을 보인 것은 계엄 사태 열흘이 지나 김홍균 외교부 1차관이 방미하면서다. 지난달 23일 김 차관은 한·미 외교차관회담을 하고 양국 간 주요 외교·안보 일정을 재개하기로 합의했다. 블링컨 장관의 이번 방한은 그 일환으로, 마찰을 빚은 한·미 관계가 봉합됐음을 보여주는 의미가 있다고 외교부는 평가했다. 외교부 고위 당국자는 “계엄 사태 이후 블링컨 장관의 방한은 한·미 동맹의 중요성을 계속 부각하고, 불확실성이 극복됐다는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블링컨 장관의 방한에 앞서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국가안보소통보좌관은 3일(현지시간) 전화브리핑을 통해 “양국이 공유하는 가치와 공통의 이익을 진전시키기 위해 대통령 권한대행을 포함한 한국 정부와 긴밀히 협력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며 “최 대통령 권한대행이 국정 안정에 집중하는 점을 주목하고 평가한다”고 밝혔다.
한편 산업통상자원부는 안덕근 장관이 6∼10일 미국을 방문해 한·미 간 산업, 통상, 에너지 협력을 강화하고 우리 기업의 대미 비즈니스 지원사격에 나선다고 밝혔다. 안 장관은 방문 첫 일정으로 자동차, 배터리, 반도체 등 첨단산업 분야에 우리 기업이 다수 진출해 있는 조지아주를 찾는다.
정지혜·이동수 기자, 워싱턴=홍주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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