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택우·주수호 7~8일 결선
대정부 투쟁 수위 높아질듯
대정부 투쟁 수위 높아질듯
4일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서 제43대 대한의사협회 회장 선거 개표를 마친 뒤 김택우 전국광역시도의사협의회장(오른쪽)과 주수호 미래의료포럼 대표 겸 전 의협 회장이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
제43대 대한의사협회 회장 선거가 과반 득표자 부재로 ‘강경파’ 두 후보 간 결선 투표로 이어지게 됐다. 앞선 투표에서 1·2위를 기록한 김택우 전국광역시도의사협의회장과 주수호 미래의료포럼 대표는 7~8일 차기 수장 자리를 놓고 양자 대결을 펼친다. 업계에서는 누가 당선되든 대정부 투쟁 수위가 높아질 것으로 본다.
5일 의협에 따르면 지난 2~4일 치러진 신임 회장 투표에서 총 2만9295표 가운데 김 회장이 8103표(27.66%), 주 대표가 7666표(26.17%)를 얻어 각각 1·2위에 올랐다. 3위 최안나 의협 기획이사는 18.92%, 4위 이동욱 경기도의사회장은 15.69%, 5위 강희경 서울대 의대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11.57%를 득표했다. 이날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아 1·2위가 맞붙는 결선이 치러지게 됐다.
개표를 진행한 고광송 의협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은 “우리의 선거는 차분하게 이뤄졌지만 현재 의정 관계는 차분하지 않은 혼돈의 시대”라면서 “어떤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회원을 위한 투쟁이 될 수 있도록 회원들이 힘을 실어주고 당선자는 14만 회원을 품에 안고 회무에 임해달라”고 말했다.
김 회장과 주 대표 모두 의정 갈등 국면에서 의료계 단합을 강조해온 인물이란 점에서 누가 당선돼도 대정부 투쟁 수위가 세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김 회장은 지난해 2~4월 의협 비상대책위원장을 역임하는 과정에서 전공의 집단 사직을 부추겼다는 이유로 면허정지 처분을 받은 바 있다. 강원도 춘천에서 개원의로 활동해온 그는 현재 강원도의사회장도 맡고 있다. 김 회장은 “온건과는 거리가 먼, 투쟁력만큼은 최강 후보”라며 “이번 선거가 모든 사람의 지혜를 모으는 과정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외과 전문의인 주 대표는 2000년 의약분업 사태 당시 의협 측 투쟁 조직의 대변인을 지낸 인물이다. 2007~2009년에는 의협회장을 역임했다. 의정 갈등이 촉발된 지난해 2월에는 의협 비대위 언론홍보위원장으로 활동했고, 같은 해 치러진 회장 선거에서는 임현택 전 의협 회장에게 석패했다. 주 대표는 “현재 대통령이 직무정지인 상태에서 국민은 정부가 무리한 정책을 추진하는 의도를 이해할 수 없다”며 “정부의 의료 파괴 행위에 끝까지 맞서 싸우겠다”고 말했다.
두 후보 모두 이번 선거전에서 의료대란 당사자인 전공의들에게 지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8일 당선이 확정되면 해당 후보는 곧바로 취임해 임 전 회장의 잔여 임기인 2027년 4월 30일까지 의협을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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