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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7 (화)

취임식 2주 앞 트럼프 기세등등…하원 반란표 진압, WP선 풍자 만평 빠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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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WP 만평 작가인 앤 텔네이스가 4일 자신의 SNS 계정에 공개한 만평 초고. [사진 작가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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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0일 제47대 미국 대통령으로 취임하는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이 정권 교체를 앞두고 기세등등한 모습이다. 정치적 시험대였던 하원의장 선거에선 트럼프 당선인이 반란파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결국 자기 사람을 앉히는 ‘카리스마’를 보였다. 대선 승리 후에는 기업 등이 트럼프에게 약 3000억원을 후원해 곳간마저 두둑해졌다.

트럼프의 의회 장악력이 시험에 오른 첫 사례는 하원의장 선출이었다. 의회 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지난 3일(현지시간) 골프를 즐기던 트럼프는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이 두 표차로 낙선 위기에 몰리자 반대 의사를 표한 의원 두 명에게 직접 전화를 걸었다. 이 중 한 명인 랠프 노먼(사우스캐롤라이나) 의원은 “당신, 니키 헤일리를 찍었지”라는 트럼프의 전화를 받고 1차 표결 결과를 뒤집었다. 자기 뜻대로 존슨이 당선되자 트럼프는 SNS에 “전례 없는 신뢰의 투표였다”고 했고, 존슨은 “트럼프는 가장 강력한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화답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그만큼 존슨 의장이 자신의 권력을 전적으로 트럼프에 의지하고 있단 것”이라며 “존슨의 힘이 얼마나 취약한지 확인한 결과”라고 평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지지자들이 일으킨 1·6 의회 폭동 4주기가 됐지만, 마치 일어난 적도 없는 일처럼 됐다”고 AP통신이 5일 전했다. 유죄 판결을 받은 폭도 1250명도 사면될 전망이다.

기부금도 쇄도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지난 두 달여간 트럼프의 취임식과 정치 운영, 대통령 도서관 등에 쓰일 기부금 2억 달러(약 2944억원) 이상이 몰렸다.

제프 베이조스가 사주로 있는 WP에선 트럼프 관련 만평이 지면에서 빠지자 작가가 사직하는 일도 있었다. 4일 AP통신에 따르면 WP 만평 작가이자 퓰리처상 수상자인 앤 텔네이스는 SNS에 “베이조스를 풍자한 만평이 부당하게 거부당했다”고 주장했다. 만평에는 베이조스, 마크 저커버그, 샘 올트먼 등이 트럼프 동상 앞에 무릎 꿇고 돈가방을 바치는 장면이 담겼다. 이들이 최근 트럼프 취임식 준비에 각각 100만 달러를 기부한 걸 비판한 것이다. 디즈니가 소유한 ABC방송이 트럼프에게 합의금 1500만 달러(약 215억원)를 주고 명예훼손 소송을 종결한 걸 비꼬는 의미로 미키마우스가 엎드린 모습도 담겼다. 대선에서 패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6일 상·하원 합동 회의에서 트럼프의 당선을 공식 선언하게 됐다고 WP가 전했다. 미국 헌법에 따라 연방의회 상원의장을 맡는 부통령이 회의를 주재해야 하기 때문이다. WP는 “해리스가 고통스러운 역할을 맡았다”고 전했다. 한편 트럼프는 폭스뉴스 고정 출연자 출신인 태미 브루스를 차기 행정부 국무부 대변인으로 발탁했다. 트럼프는 3일 SNS에 “태미 브루스는 일찍부터 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의 중요성을 이해한 매우 존경받는 정치 분석가”라고 밝혔다.

워싱턴=강태화 특파원, 서유진·한지혜 기자 suh.yo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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