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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8 (수)

인도네시아, 브릭스 정회원국 공식 합류···트럼프 대응 구심점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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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릭스는 외연 확장 중···튀르키예·말레이도 대기 중

현지 매체 “브릭스는 경제보다 지정학적 목적 커”

경향신문

남아공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린 브릭스 정상회의.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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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러시아가 주도하는 경제 협력체인 브릭스(BRICS)에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최대 경제국으로 꼽히는 인도네시아가 합류했다.

브릭스 의장국인 브라질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정부는 6일(현지시간) 외교부 성명을 통해 “인도네시아가 오늘 브릭스 정회원국으로 공식 가입했다”며 “인도네시아는 글로벌 사우스(Global South) 협력을 심화하는 데 긍정적인 기여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글로벌 사우스는 주로 남반구에 위치한 신흥국과 개발도상국을 의미한다. 이로써 브릭스 정회원국은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 이집트, 에티오피아, 이란, 아랍에미리트, 인도네시아 등 10개국으로 늘어났다.

인도네시아는 2023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 정상회의에서 기존 회원국들의 지지를 받은 뒤, 지난해 10월 출범한 프라보워 수비안토 정부가 가입 의향을 공식적으로 전달했다고 브라질 정부는 밝혔다.

인도네시아 외교부는 7일 성명을 통해 “인도네시아의 브릭스 참가 결정은 글로벌 질서를 유지하고자 하는 헌법적 의무를 실천하는 차원에서 이루어진 것”이라고 했다.

인도네시아는 국제 금융 시스템이 글로벌 사우스의 이익을 소홀히 한다고 비판하며 아세안 내에서 달러 의존도를 줄이려는 노력을 이어왔고, 브릭스의 대안 통화 추진 역시 이러한 인도네시아의 의지와 부합한다.

그러나 이러한 긍정적 평가에도 불구하고, 인도네시아 내부에서는 중립 외교를 표방해 온 국가가 현 정부 들어 중국과의 관계를 급속히 강화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프라보워 대통령은 취임 이후 첫 해외 순방지로 중국을 택했으며, 지난해 10월 러시아 카잔에서 열린 브릭스 정상회의에 대표단을 파견해 정회원국 가입을 공식화했다. 이번 브릭스 가입 결정 역시 친중 성향을 드러낸 사례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자카르타포스트는 최근 사설에서 “브릭스 내에서 실질적 경제 협력이 드물고 구체적 실행이 부족하는 점에서 브릭스 가입은 경제적 목적보다는 지정학적 목적에 더 기여할 것”이라면서 “현재 (국제적) 흐름과 잠재적 결과를 고려해야 한다”고 우려한 바 있다.

중국은 즉각 환영의 입장을 밝혔다. 중국 외교부는 6일 밤 외교부 대변인이 기자의 질문에 답하는 형식의 성명에서 “인도네시아의 브릭스 정회원국 가입을 환영하며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개발도상국의 대국인 인도네시아의 브릭스 정식 가입은 브릭스 회원국과 ‘글로벌 사우스’의 공동 이익에 부합하며, 브릭스 체제의 발전에 긍정적인 기여를 할 것으로 믿는다”고 했다.

브릭스라는 명칭은 최초 5개 정회원국(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영문 앞글자를 딴 것이다. 유엔개발회의(UNCTAD)에 따르면 브릭스 회원국 5개국은 전 세계 인구의 42%, 영토의 26%, 국내총생산(GDP)의 23%, 교역량의 18%를 차지한다.

한동안 신규 회원국 영입에 소극적이었던 브릭스는 2023년 본격적인 외연 확장을 통해 회원국 수를 두 배로 늘리며 조직의 규모를 확대했다. AP통신에 따르면 튀르키예, 아제르바이잔, 말레이시아 등도 브릭스 정회원국 가입 의사를 밝히고 대기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중국과 러시아가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미국 우선주의 정책에 대응하기 위해 브릭스를 ‘글로벌 통상 전쟁’의 구심점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는다.


☞ “튀르키예, 브릭스 가입 신청···다음달 허용 논의”
https://www.khan.co.kr/article/202409022041001


박은경 기자 yam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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