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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7 (화)

이슈 혼돈의 가상화폐

강달러 이은 '강테더'…스테이블코인 시대가 온다[2025 코인시장 전망]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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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금융기관, 스테이블코인 활용 시동…가치저장수단으로도 각광

韓 통화주권도 위협…원화 연동 스테이블코인은 발행 어려울 듯

뉴스1

스테이블코인 이용자는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출처=해시드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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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현영 기자 = 지난해 미국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들의 시가총액 규모가 50% 이상 급증한 가운데, 올해도 스테이블코인이 가상자산(암호화폐)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6일 국내외 가상자산·블록체인 업체들이 발표한 새해 전망 및 리포트를 종합하면 올해 스테이블코인이 더욱 성장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그 근거로는 △전통 금융기관들의 스테이블코인 활용 가능성이 높아진 점 △자국 통화 가치가 떨어진 나라에서 가치저장 수단으로 쓰이는 점 △국경 간 거래에 활발히 활용되는 점 등이 꼽힌다.

금융기관이 스테이블코인 활용…트럼프 행정부서 급성장 예상

우선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스테이블코인 성장세가 두드러질 전망이다. 트럼프 당선인이 가상자산 '규제 명확성'을 강조한 만큼, 미국 내 금융기관의 스테이블코인 발행가능성이 높다.

트럼프 행정부가 스테이블코인을 지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는 현재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스테이블코인 대부분이 '달러 연동'이기 때문이다. 글로벌 시총 순위 4위인 테더(USDT), 8위인 USDC는 모두 달러에 1:1로 연동되는 스테이블코인이다.

또 이들 스테이블코인은 주요 담보로 '미 국채'를 채택한 상태다. 국채 수요가 늘면 해당 국가 통화의 가치가 높아지므로, 트럼프 당선인이 스테이블코인 확대를 통해 달러 패권을 유지할 것이란 게 업계의 중론이다. 따라서 전통 금융기관의 스테이블코인 발행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최윤영 코빗리서치센터장은 '2025년 가상자산 시장 전망' 보고서에서 "미국 내 금융기관의 스테이블코인 발행이 가능해질 것"이라며 "새로운 행정부 하에서 감독기관이 기존 정책 기조를 재고하고 정책 변화를 이끌어 준다면 미국 내 금융기관이 스테이블코인을 포함한 가상자산을 발행하고 관리할 수 있는 새로운 길이 열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블록체인 투자사 해시드도 비슷한 전망을 내놨다. 김서준 해시드 대표는 해시드의 2025년 전망 블로그 글을 통해 "스테이블코인이 전통 금융 시장에 통합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대표는 "전통 금융기관들이 스테이블코인을 통합해 결제 효율성을 높이고, 비용을 절감하고 있다"며 "스위프트(SWIFT) 또한 기존 인프라에 스테이블코인을 통합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강조했다.

가치저장·국경 간 거래 수단 된 스테이블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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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자산 테더(USDT).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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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이블코인이 가치저장 수단 및 국경 간 거래에 활발히 쓰이기 시작했다는 점도 스테이블코인이 더 성장할 것이란 전망에 힘을 더한다.

코빗 리서치는 체이널리시스 데이터를 인용, 달러·아르헨티나 페소(ARS) 환율이 급격히 하락하면서 아르헨티나 거래소인 비트소(Bitso)에서 스테이블코인 거래량이 급격히 증가했다고 밝혔다. 자국 통화 가치가 떨어지자 가치저장 수단으로 스테이블코인을 비축하려는 수요가 증가한 것이다.

국내에서도 이와 비슷한 일이 일어났다. 달러·원 환율이 15년 9개월 만에 '1480원'을 돌파한 지난달 27일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테더(USDT) 거래량이 급격히 증가했다. 당시 빗썸에서 테더는 24시간 동안 5208억 원어치 거래되며 비트코인(BTC), 리플(XRP)보다 많은 거래량을 기록했다.

국경 간 거래에 쓰이는 사례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이에 기존 블록체인 기업들도 스테이블코인 사업을 확대하며 대응하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리플이다. 리플은 본래 가상자산 리플(XRP)을 국경 간 송금에 쓰이도록 하겠다는 목표로 사업을 시작했으나, 최근에는 미 달러와 연동되는 스테이블코인 RLUSD를 발행했다. RLUSD로 국경 간 거래를 활성화하겠다는 취지다. 이를 위해 리플랩스도 최근 조직 개편을 완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韓 통화주권도 위협…원화 연동 스테이블코인은 어려울 듯

이처럼 스테이블코인이 올해 더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국내 시장이 이에 대응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이 국내에서도 활발히 이용되기 시작하면 통화 주권이 위협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원화 연동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하면 된다는 시각도 있으나, 현재 국내 규제 환경에선 사실상 불가능하다. 2019년 초 원화 연동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시도한 기업이 있었으나 곧 사업을 접은 사례도 있다.

김민승 코빗 리서치센터장은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 대중화는 전 세계에서 진행 중이다"라며 "민간에서 개인 간 거래나 소규모 상업 거래에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할 경우 막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국내 규제 환경에서는 원화 연동 스테이블코인 발행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CBDC(중앙은행디지털화폐)를 발행하는 방향으로 대응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hyun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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