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1.07 (화)

끝까지 포기 안 한 '선관위 서버 탈취' 포착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 앵커 ▶

12.3 내란 당시 중무장한 계엄군은 부정선거의 증거를 찾겠다며, 선거관리위원회를 습격한 정황이 검찰 조사에서 확인됐는데요.

선관위 CCTV에도 그 모습이 담겼는데, MBC가 영상을 추가 입수했습니다.

김지성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윤석열 대통령(12월 12일)]
"(국방장관에게) 소수의 병력만 투입하고 실무장은 하지 말고 국회의 계엄 해제 의결이 있으면 바로 병력을 철수시킬 것이라고 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비무장한 군인을 투입했고, 계엄 해제 뒤 철수시켰다고 강변했습니다.

그러나 계엄 당일 선관위 CCTV는 윤 대통령 주장이 거짓이라는 걸 고스란히 보여줍니다.

계엄 당일, 선관위 로비를 가득 채운 계엄군은 소총에 야간 투시경, 전투헬멧과 조끼를 갖췄습니다.

제압도구가 담길 걸로 의심되는 상자도 보입니다.

실무장을 안 한 게 아니라 국회에 투입된 계엄군과 마찬가지로 중무장 상태였던 겁니다.

게다가 화면이 찍힌 시간은 4일 1시 20분입니다.

국회가 계엄 해제를 의결하고도 20분가량 지났는데, 작전을 포기하지 않은 걸로 보입니다.

비슷한 시각, 선관위 엘리베이터 CCTV에는 권총을 휴대한 정보사 장교 2명의 모습도 포착됐습니다.

전투복에 야전상의, 전투 조끼, 전투모와 권총, 실탄 1인당 10발을 준비하라는 지시가 내려갔다는 김용현 전 장관의 공소장 내용과 일치합니다.

또 공소장에 따르면 당시 문상호 정보사령관은 체포대상 30명을 콕 찍어 지시했는데, 정보사 장교가 이들을 찾아내기 위해 사진이 담긴 내부조직도를 들고 수색하는 장면도 찍혔습니다.

또 정보사 장교들도 계엄 해제안이 국회에서 통과되고 30분 가까이 지난 뒤에도 선관위 전산실을 지키고 있었습니다.

전산실은 윤석열 대통령이 이른바 부정선거 의혹을 입증해 줄 증거가 담겼다고 믿고 있는 선관위 서버가 위치해 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계엄이 해제됐더라도 두 번, 세 번 계엄령 선포되니까 계속 진행하라고 지시했던 만큼, 국회에서는 물러났지만, 선관위 서버 탈취만큼은 끝까지 포기할 수 없었던 걸로 보입니다.

MBC뉴스 김지성입니다.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mbcjebo@mbc.co.kr
▷ 카카오톡 @mbc제보

김지성 기자(js@mbc.co.kr)

ⓒ MBC&iMBC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학습 포함)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