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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8 (수)

탑 출연 논란에 입 연 '오징어 게임' 감독 "박정희 대통령 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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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마초 논란 후 6~7년가량 지난 시점

"이렇게까지 용서 받지 못할 줄 몰라"

넷플릭스 인기 드라마 시리즈 '오징어 게임' 황동혁 감독이 극 중 래퍼 '타노스' 배역을 맡은 그룹 빅뱅 출신 탑(본명 최승현)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입을 열었다. 탑은 해당 드라마에서 마약에 취한 가수 연기를 하며 논란이 일었다.

지난 2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황 감독은 "이렇게까지 탑이 용서받지 못할 줄은 몰랐다"고 운을 뗐다. 이어 "탑을 캐스팅할 때, 대마초나 마약으로 인해 활동을 그만뒀다가 복귀한 분들의 히스토리를 찾아봤다"며 "박정희 대통령 시대부터 대마초로 왕창 잡혀 들어가신 분들이 나라에서 활동을 금지해 4년 후 복귀를 시켰더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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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탑은 넷플릭스 '오징어게임' 시즌 2에서 래퍼 타노스 배역을 맡았다. 넷플릭스 오징어게임 시즌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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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감독은 "계산해보니 (탑은 마약 논란 이후) 6~7년이 이미 지난 시점"이었다며 "어느 정도는 사람들이 용인해 주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캐스팅을 진행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캐스팅 논란이 일자 "이렇게까지 용서받지 못했나 싶어 화들짝 놀라기는 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황 감독은 이미 배역을 확정한 탑을 도로 출연 취소할 순 없었다고 한다.

그는 "오디션을 오래 진행하고도 '타노스'에 맞는 배우를 찾지 못했다"라며 "(탑은) 대마초로 모든 것을 그만둔 친구가 자신과 너무 닮은 역할을 맡는 것을 오래 고민한 것 같다. 이후 오디션, 대본 리딩을 하면서 가능성을 좀 봤다"고 캐스팅 과정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감독으로서 그냥 같이 잘 만들어서 '네가 용서받을 수 있는 사람인지 아닌지 보여주자'고 했다"라며 "언론이나 대중이 용서하느냐, 다시 받아주느냐도 그 이후 결정이 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판단에 한 번 맡겨보자고 해서 지금까지 오게 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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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 캐스팅 논란'은 2023년 오징어게임 시즌 2의 출연자 목록이 공개됐을 때부터 일었다. 인스타그램 캡처


한편 탑은 2017년 대마초를 피운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1심에서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당시 군 복무 중 재판을 받은 그는 이후 수년간 자숙 기간을 거쳤다.

오징어 게임 시즌 2에서 탑은 가상화폐 투자 실패로 '오징어 게임'에 참가한 유명 래퍼를 연기한다. 이 래퍼는 초조해지거나 긴장할 때마다 신종 마약을 복용한다는 극 중 설정이 있어 일부 시청자들 사이에선 논란이 일었다.

앞서 지난 2023년 오징어 게임 시즌 2 배우 목록이 공개됐을 때도 탑은 홍역을 치러야만 했는데, 당시 황 감독은 "내 판단이 옳은지는 모르겠지만 옛날에 벌어진 일이고 시간이 지나 선고가 내려졌고 집행이 끝났다"며 "시간이 지났으니 다시 일을 시작할 때가 되지 않았을까 했다"고 두둔한 바 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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