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해 12월11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 앞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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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이 6일 ‘내란죄 피의자’ 윤석열 대통령을 지키겠다며 관저로 향한 친윤계 의원 30여명을 겨냥해 “국회의원 자격이 있느냐”고 비판했다.
조 의원은 이날 문화방송(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 “국회의원은 국민을 위해 봉사하고, 국민을 지키는 대표자여야 한다”며 “(그런데 국회의원이) 대통령을 지키는 대표자라고 하면 (이들이) 국회의원 자격이 있겠느냐”고 말했다. 그는 “국회의원은 국민의 안전과 인권·복지·자유를 위해 노력하고 봉사할 때 그 자격이 있다”며 “대통령을 보호하기 위한 국회의원에 대해 (해당) 지역구 국민이 뭐라고 하겠냐”고 덧붙였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체포영장 유효기간 만료일인 이날 김기현·윤상현·이철규 의원 등 친윤계 국민의힘 의원 30여명은 오전 5시57분께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을 막기 위해 관저 앞에 집결했다.
진행자가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나냐’고 묻자 조 의원은 “위헌적인 비상계엄에 대해 위헌적인지 아닌지조차도 판단을 잘 못하는 것 같다”고 답했다. 그는 이어 “말은 계엄이 잘못됐다고 하면서 실질적으로 이 계엄이 위헌적이라는 것에 대해서 자기 확신이 없는 것 같다”며 “민주 국가의 주권자이자 주인인 국민을 지켜야 한다는 당연함이 국민의힘에서는 깨지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을 향해서는 “원래 대통령이 (과거 한 예능 방송에서) ‘국민 앞에 숨지 않겠다’라고 했는데, 지금은 계속해서 숨고 있는 형국”이라고 비판했다. 조 의원은 “더는 비겁한 모습 보이지 말라”며 “지금 이 순간에도 관저 앞에서 많은 시민이 뜬눈으로 밤을 새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2021년 9월19일 에스비에스(SBS) 예능프로그램 ‘집사부일체’에 출연해 “어떤 일이 있을 때마다 늘 나와서 잘했든, 잘 못 했든 국민들 앞에 나설 것”이라며 “절대로 국민들 앞에서 숨지 않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한편, 12·3 내란사태를 수사 중인 공수처는 이날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 업무를 경찰에 넘기기로 했다. 앞서 윤 대통령 쪽은 ‘내란죄’ 수사권은 경찰에 있다는 이유로 공수처의 수사를 거부해 왔다.
이정규 기자 j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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