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힘, 진정한 보수로 거듭나야"
尹수사 주체 논란에 "경찰이 수사해야"
국힘 의원들 한남동 관저 방문엔 "민심 청취"
소추안에 내란죄 철회에는 "국민 기망"
안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 대통령을 향해 "자유민주주의와 헌법을 지키기 위한 비상계엄 선포였다면, 의연하고 당당하게 법정에서 법리로서 싸우시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윤 대통령 측이 법원이 발부한 체포·압수수색 영장에 대해 부당하다는 입장을 내는 것에 대해서도 "체포영장, 수색영장에 대한 이의는 법원에 제기해 판단을 따르고, 공권력끼리의 충돌과 국론분열 그리고 국민들의 희생을 막기 위해서는 결단해 주시라"고 강조했다.
지난 3일 공수처의 체포·압수수색 영장 집행이 대통령 경호처에 의해 무산된 것에 대해서도 "헌법과 법률이 현실 속에서 붕괴되는 장면이다. 부끄럽고 부끄럽고 또 부끄럽다"고 지적했다.
공수처를 향해서도 "내란죄 수사권은 경찰에게 있는데 공수처가 대통령 체포에 나서는 것은 충돌과 논란의 빌미가 될 수 있다. 헌법과 법률을 준수하고 절차적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해서 지금부터라도 경찰이 수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윤 대통령이 지난해 12월3일 비상계엄을 선포하며 포고문에 국회 등 정치활동을 금지한 것과 군 지휘관들에게 주요 정치인들을 체포하라고 지시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검찰의 공소장에 따르면, 입법폭주, 탄핵폭주를 일삼는 거대 야당에 대한 경고성 비상조치였다는 윤 대통령의 설명은 힘을 잃고 있다"면서 "백 보 양보해 사법부와 행정부의 권한은 제한할 수 있어도, 입법부 활동을 동의 없이 정지시킬 수는 없다"고 비판했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7일 국회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을 앞두고 여당 의원에 홀로 앉아 있다. 김현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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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에는 "윤 대통령에 대한 수사는 수사기관에, 탄핵 심판은 헌법재판소에 맡기고, 우리 당은 대한민국과 국민을 위해 혁신하고 재건해야 한다"며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령을 비호하는 것처럼 비쳐서는 안 된다. 만약 그렇게 인식된다면, 우리는 내란의강, 계엄의 바다를 빠져나올 수 없다"고 재차 지적했다. 그러면서 "계엄옹호당, 친윤당으로 각인될수록 이재명의 집권을 막아낼 수 없으며, 우리 당의 집권은 불가능해지고, 당의 존립조차 위협받게 될 것"이라고 했다.
다만 '이날 친윤계·영남권 의원 30여명 이상이 서울 한남동 대통령 공관을 찾은 것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냐'는 질문에 안 의원은 "아직 전체적으로 의논이 된 바는 없고, 전부 자발적으로 참석하는 분위기"라며 "갈등의 현장에는 사실 가서 직접 민심을 파악하는 게 현직 국회의원, 특히 지역구 국회의원들 중요한 책무라 생각한다"고 두둔했다.
기자들이 '의원들이 영장 집행을 막겠다고 간 건데 강성 지지층을 자극한다는 지적이 있다'고 말하자, 안 의원은 "우선 영장집행에 대해선 지금 현재 대법원에 이의제기하지 않았냐"며 "그래서 가급적이면 영장 시한인 오늘까지 대법원에서 판단을 내려주셨으면 한다"고 답했다.
체포영장이 집행돼야 한다고 보냐는 물음에는 "사법부의 판단영역"이라며 "사법부에서 판단한다면 사실 그것이 본인으로서는 납득되지 않더라도 따르는 게 법치주의 아니냐"고 되물었다.
최근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 의원으로 구성된 윤 대통령 탄핵심판 국회소추위원단이 탄핵 사유에서 내란죄를 철회한 것에 대해서는 '이재명 구하기'라고 거듭 주장했다.
안 의원은 "국회 동의 없이 소추안을 몇 명의 대표가 바꾸려고 하는 건 재판 한 번 정도면 끝날 사안"이라며 "그 정도 시간을 벌어서 단 하루라도 먼저 윤 대통령에 대한 심판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선고보다 하루라도 빨리 나오게 하려는 공작에 지나지 않는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국회에서 통과된 탄핵소추안은 원안대로 제출해서 헌재에서 판단하도록 맡기는 것이 백번 옳다"고 강조했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 관련 업무를 경찰에 일임하겠다는 공문을 발송한 6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 관저 앞에서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을 비롯한 소속 의원들이 윤 대통령 체포영장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강진형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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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민 기자 victor.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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