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키르야트오노의 한 징집 사무소에서 유대교 초정통파 '하레디' 청년들이 군 면제 신청서를 내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2024.03.28 /로이터=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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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현지시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 CNN 등에 따르면 IDF는 이날 성명을 통해 "약 50여명의 신병이 새로 창설된 초정통파 여단에 첫 번째로 입대했다"면서 또한 "이날까지 예비군에 약 100명이 추가로 입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오늘 입대한 두 중대는 초정통파 여단 창설의 첫 단계로, 전쟁과 관련한 작전적 필요성에 비추어볼 때 이는 중요한 이정표"라며 "IDF에서 복무하는 하레디의 수를 확대하는 과정"이라고 덧붙였다.
지난달 IDF는 하레디 학생들을 위한 최초의 이스라엘 공군 기술 부대를 창설해 하레디 학생들이 군 복무 중에도 종교적 생활 방식을 유지할 수 있도록 했다. 이스라엘 현지 언론 하욤에 따르면 하레디 학생들은 근무 중이 아닌 토요일에는 군복 대신 '안식일 복장'을 입을 수 있으며 매일 의무적으로 기도와 경전인 '토라' 공부 시간에 참여해야 한다.
이스라엘은 이란의 지원을 받는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 등과 1년 넘게 전쟁을 이어가면서 병력 부족을 겪어왔다. TOI는 "이스라엘군이 매년 최소 1만명의 추가 병력을 필요로 하고 있다"며 "이를 충족시키기 위해 하레디를 위한 별도의 징집 센터 건설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21일(현지시간) 가자 지구 북부 베이트 라히아에서 하마스와 전쟁 중인 이스라엘 군의 포격을 받아 폭삭 무너진 건물이 보인다. 2024.11.22 /AFPBBNews=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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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이스라엘 내에서는 하레디의 징집에 대한 논란이 거셌다. 하레디에 대한 군 면제는 1948년 이스라엘 건국자인 다비드 벤 구리온과 초정통 공동체 사이의 타협에서 비롯됐다. 이에 따라 400명의 젊은 하레디 남성이 예시바 또는 종교 학교에 등록하면 군 복무가 면제됐다.
그러나 하레디의 수가 6만명 이상으로 치솟으면서 이스라엘 내부적으로 큰 부담이 됐다. 특히 2023년 10월 가자지구 전쟁이 발발하면서 약 30만명의 이스라엘 시민이 예비군으로 소집된 뒤 "하레디에 대한 복무 면제는 차별"이라는 목소리가 더 커졌다.
이스라엘 대법원 역시 지난해 6월25일 초정통파 학생들에 대한 군 복무 면제 관행을 지속할 법적 틀이 없다며 군이 이들을 징집하고 군 복무를 하지 않는 한 국가보조금도 중단하라고 판결했고, 논란은 더 커졌다.
하레디 청년들은 이스라엘 예루살렘 거리로 쏟아져 나와 이스라엘 대법원의 하레디 징집 결정에 반발하며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 시위대는 검은 모자와 검은 의상 등 하레디를 상징하는 모습으로 나타나 징집 반대 구호를 외쳤고 거리 곳곳에 불을 지르기도 했다.
하레디에 대한 IDF의 징집 명령은 대다수가 이행하지 않았다. 지난해 여름 IDF는 3000여명에게 징집 명령을 내렸지만 230여명만 이를 따른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IDF는 지난해 11월 징집 명령에 응하지 않은 하레디 청년 1126명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한 바 있다.
한편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은 군 관계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하레디 징집에 대한 법안과 관련, 초안이 공식화되고 있다"며 "입법 절차를 진행하기 위해 크네세트(의회)에 제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츠 장관은 또 매년 18세가 되는 하레디 남성의 최소 50%가 7년 이내에 군에 징집되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지난해 기준 군 복무 대상자 명단에 오른 하레디 남성은 약 7만명이다.
이지현 기자 jihyun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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