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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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통신 등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공개된 미국 포드캐스터 렉스 프리드먼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당선인이 우크라이나의 안보 보장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나는 트럼프가 의지뿐 아니라 모든 가능성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저 말치레가 아니다. 나는 정말 그를 믿는다. 우리 국민들도 정말 그를 믿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젤렌스키 대통령은 유럽 지도자들이 모두 트럼프 당선인의 행보를 주시하고 있다는 점을 언급했다. 그는 "직접 만나든, 통화를 하든 트럼프 당선인과 무언가에 관해 이야기하면 모든 유럽 지도자들이 항상 '어땠냐'라고 묻는다"며 "트럼프 당선인의 영향력을 보여준다. 미국 대통령에게는 전에 없던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는 또한 그가 이 전쟁을 멈출 수 있다는 확신을 준다"고도 덧붙였다.
앞서 트럼프 당선인은 자신이 대통령이 될 경우 즉각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낼 것이라고 여러 차례 밝혀왔다. 다만 어떻게 종전을 이뤄낼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우크라이나 전쟁 지원에 부정적인 트럼프 당선인은 젤렌스키 대통령을 '역대급 세일즈맨'이라고 노골적으로 조롱하기도 했다. 반면 푸틴 대통령에 대해서는 때때로 칭찬도 해왔다고 AFP통신은 지적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번 인터뷰에서 개인적인 칭찬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지난해 11월 대선에서 공화당 소속인 트럼프 당선인이 민주당 후보였던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누르고 승리한 것을 두고 "(트럼프가) 훨씬 더 강했기 때문"이라며 "지적으로나 육체적으로" 힘을 입증했다는 평가를 내놨다. 또한 "강한 나라를 원하면 강해야 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게 중요한데, 그(트럼프)는 강했다"고 말했다.
이러한 행보는 모두 트럼프 차기 행정부 출범 후 자국에 유리하게 전쟁을 끝내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당선인을 개인적으로 치켜세우는 동시에 그 과정에서 현 행정부, 즉 조 바이든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을 저평가하는 방식으로 일종의 환심 사기에 나선 셈이다. 프리드먼의 포드캐스트는 트럼프 당선인이 대선 캠페인 과정에서 출연했던 매체기도 하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1월20일 트럼프 당선인의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 "개인적으로 초대하는 경우에만 참석할 수 있다"며 "그가 나를 초대한다면, 나는 갈 것"이라고 답했다.
이번 인터뷰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트럼프 행정부 출범 후 추진할 종전 전략이 트럼프 대통령과 합의, 러시아와 협상 등 두 단계로 구성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트럼프와 내가 합의를 이루고 미국이 유럽과 함께 강력한 안전보장을 제공할 것"이라며 "그러고 나서 우리는 러시아와 협상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가 휴전에 합의하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에 대한 질문에는 안보 보장,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에 따른 집단방위 체제 합류를 제시했다. 그는 "안전보장이 없다면 푸틴이 다시 (공격해)올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당선인의 엄포대로 미국이 나토를 탈퇴할 경우 '나토의 종말'이 될 것이라고도 우려했다. 그는 푸틴 대통령의 목표가 "약한 나토" "전쟁에서 살아남을 수 없는 우크라이나"이자 "트럼프와의 강력한 관계를 구축하는 것을 막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러시아에 파병돼 우크라이나군을 상대로 싸운 북한군의 사상 규모는 3800명으로 추산했다. 그는 "1만2000명이 도착해서 오늘까지 3800명이 죽거나 다쳤다"며 "북한은 독재체제이기 때문에 명령으로 3만~4만명, 아마도 50만명까지도 더 데려올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북한 병력은 러시아군 해병대, 공수부대 등에 편입돼 우크라이나군을 상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인해전술식 진격을 되풀이하며 우크라이나군의 드론, 포격에 무방비로 노출된 상태로 전해졌다. 우크라이나전은 조기 종전 방침을 밝힌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을 앞두고 최근 격화하고 있는 상태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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