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미래비전총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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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 김승연 회장 삼남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미래비전총괄(부사장)이 새해에도 '본업 경쟁력 강화'라는 숙제와 마주하게 됐다. 독립 경영 3년차를 맞이하는 만큼 본업인 유통·서비스 부문에서 뚜렷한 실적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갤러리아가 운영하는 갤러리아백화점은 지난해 매출 2조7991억원으로 전년 대비 3.8% 줄었다. 지난 2023년에 이어 2년 연속으로 전국 5개 점포 매출이 모두 뒷걸음질 쳤다.
주력 점포 부진이 뼈 아팠다. 전국 백화점 매출 상위 10위권에 포진했던 명품관은 매출이 전년 대비 1.5% 감소하며 2년 연속 순위가 한 계단 하락했다. 타임월드점(-7.5%), 광교점(-12.9%)도 매출 증감률 기준 하위 10위권에 들었다.
지난해 야심차게 단행한 리뉴얼 효과가 나타나지 않은 모습이다. 갤러리아 타임월드점은 지난해 스위스 시계 브랜드 '롤렉스' 매장을 세 배 키워 국내 최대 규모 수준으로 확장했다. 영국 하이엔드 주얼리 브랜드 '그라프', 구찌의 남성 전용 신규 매장도 각각 오픈했다. 광교점과 함께 팝업 전용 공간을 조성해 MZ 고객 취향도 반영했다.
결국 본업보다 신사업에 무게를 둔 김 부사장 행보가 결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그는 지난해에도 유통 본업이 아닌 외식·푸드테크 분야에서만 보폭을 키웠다. 지난해 3월 미국 로봇 피자 브랜드 '스텔라피자'를 인수했고 9월에는 음료 제조 전문 업체 '퓨어플러스'를 품었다. 자회사 한화푸드테크는 지난해 5월 경기 판교에 연구·개발(R&D) 센터를 오픈했다. 프랜차이즈 파이브가이즈 한국 매장은 5호점까지 늘렸다.
김 부사장이 이끄는 한화호텔앤드리조트도 갤러리아와 비슷한 상황이다. 한화호텔은 지난해 제주 애월, 통영 등 대규모 관광단지 신규 개발 사업 계획을 연이어 발표했다. 다만 지난해 한화호텔앤드리조트 3분기까지 누적 매출·영업이익은 모두 전년 대비 감소했다. 미래 먹거리에만 치중하다 보니 본업에 소홀하다는 평가다.
새해에도 그의 시선은 외식·푸드테크 사업에 맞춰져 있다. 김 부사장이 이끄는 한화호텔은 급식업체 '아워홈' 인수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인수를 통한 시너지 창출 가능성이 낮은 데다 인수 지분이 구본성 전 부회장, 구미현 회장이 보유한 58% 수준에 그쳐 경영권 행사에도 제약이 있다. 약 1조5000억원으로 산정된 기업 가치도 부담이다. 독립 경영 3년차에 접어든 만큼 본업 경쟁력을 높여 경영 능력을 입증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신사업에서 가능성을 보여준 만큼 올해는 본업에서도 경영 능력을 입증할 시기”라며 “하반기까지 이어질 갤러리아 명품관 리뉴얼 작업 결과물이 주목된다”고 말했다.
민경하 기자 maxk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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